[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증권사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을 신속히 완료하고, 부동산 중심 투자를 줄이고 생산적 분야로 자금 유입을 촉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협회장 및 17개 증권사·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와 첫 간담회를 하고 모험자본 생태계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하며 "종투사 지정은 심사가 완료되는 순서대로 신속하게 추진해 모험자본 공급이 지체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아 위원장은 "인공지능(AI), 양자역학 등 초기술은 기술개발이 불확실하고 개발 기간이 길며 초기비용이 막대하게 든다"며 "초기술 격전에서 생존하려면 모험자본의 역할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해 종투사 지정을 확대해 대형 투자은행(IB)이 발행어음·IMA(종합투자계좌)로 안정적 자금 조달을 가능하게 하고, 모험자본 공급을 의무화하도록 제도 개선을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부동산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는 강화해 부동산 투자 자금을 생산적 분야로 유입하도록 촉진합니다. 이 위원장은 "부동산 중심 투자는 모험자본 공급을 줄일 뿐 아니라 부동산 경기 침체 시 업권의 건전성 저하로도 이어진다"며 "생산적 분야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내년 3월 본격 시행되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안착을 지원하고 코스닥벤처펀드(코벤펀드)의 공모주 우선 배정 확대 인센티브도 연내 도입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가 내년 3월부터 본격 시행되고, 코스닥벤처투자펀드(코벤펀드) 공모주 우선배정비율도 연내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는 개인 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비상장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공모펀드입니다.
자산운용업계에는 "축적된 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BDC 안착과 코벤펀드 활성화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공모형 펀드를 통해 일반 국민들도 초기 기업에 소액으로 손쉽게 투자해 기업 성장의 과실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모펀드(PEF)에는 '책임투자 문화'를 강조하며 "전면적인 자기 쇄신에 나서달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PEF 투자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투명하고 책임 있는 투자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글로벌 정합성에 맞게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투자자 신뢰를 위해 '수탁자로서 충실의무'도 확립할 계획입니다. 이 위원장은 "스튜어드십 코드의 범위를 넓히고 이행 책임을 강화하는 한편 불완전 판매 차단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책무구조도'의 안착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정부의 생산적금융 제도적 지원에 부응해 업계도 적극적으로 모험자본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코벤펀드에는 세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금융투자업자와 기업 간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 구축도 필요하다고 건의했습니다. PEF 업계는 사회적 책임투자 확산을 위해 PEF협의회 내 관련 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입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금융투자협회장 및 17개 증권사·자산운용사 CEO와 개최한 증권사·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금융 대전환을 위한 모험자본 생태계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사진=금융위)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