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콘서트 티켓에 이어 프로스포츠 암표 거래가 매년 반복되면서 중고거래 플랫폼이 불법 유통의 주요 경로로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입장권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거래되며 법적 사각지대 문제가 다시 불거지기도 해 제도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가 지난 26일부터 시작한 가운데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한국시리즈 입장권은 티켓베이에서 웃돈을 얹어 거래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무료로 배포된 응원 머플러까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6만~7만원대에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암표 거래상은 매크로 예매 시스템을 통해 표를 선점합니다. 때문에 고가 재판매로 인한 피해는 결국 팬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 같은 행태는 콘서트·스포츠 등 전 분야에서 반복되는 고질적 문제입니다. 
 
당근은 영리 목적으로 다량의 티켓 판매를 모니터링 및 이용자 신고를 통해 제재하고 있습니다. 당근 관계자는 "매크로 등 전문 판매업자 활동을 차단하고 있고 판매자 패턴을 학습한 AI 등 다양한 기술적 조치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한국시리즈 암표와 관련해 "거래 금지 티켓으로 지정해 관련 게시글이 올라오면 자동으로 제재될 수 있도록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당근은 현재 무료 굿즈 판매에 대해선 별도 제재를 하고 있지 않고, 무료 초대권이나 정부 지원품 거래만 금지하고 있습니다. 
 
 
2025 한국시리즈 관련 암표 거래. (이미지=뉴시스)
 
 
 
플랫폼 자체 제재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단속이 중요하지만 실제 처벌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도 암표 거래 단속이 매년 지적됐습니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가 실질적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 누적 신고 및 모니터링 건수가 48만1227건에 달하지만, 경찰 송치나 처벌 사례가 단 한 건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암표 근절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데요. 현재 매크로를 이용한 행위만 처벌과 단속 대상으로 삼고 있는 만큼 그 외 사각지대에 놓인 암표 행위에 대한 처벌과 단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이 정책적으로 암표 거래를 막고 있으나 본인의 사정으로 인해 가지 못하는 상황에 티켓을 판매하는 경우와 단순 암표를 구분하기에 어려움이 존재한다"며 "행사, 공연 주최 측의 매크로 감지 기술 등 시스템 강화 노력도 동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유산청 등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