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 다시 아픈 손가락된 지누스

3분기 매출 2417억…영업 적자 78억
인니 상호관세 영향…인니 공장 매트리스 생산량 전체의 85%
10월 매트리스 가격 인상

입력 : 2025-11-03 오후 4:02:13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지누스(013890)가 미국발 관세 영향으로 올해 3분기 적자 전환하면서 다시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의 고민거리가 됐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을 해오던 지누스는 1년 만에 다시 제동에 걸린 것인데요. 관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지누스는 매트리스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이익률 개선에 나섰습니다. 
 
지누스가 진행한 '지누스 스테이' 모습. (사진=지누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지누스는 연결 기준 매출액 241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대비 11.4% 줄어든 수치입니다. 영업 손실은 78억원에 달합니다. 당기 순손실은 101억원입니다. 주 시장인 미국에서 3분기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17.3%나 감소했습니다. 
 
지누스 관계자는 "관세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미국 등 주요 고객사의 매트리스 수요가 일시적으로 줄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8월부로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주문 정상화를 대비한 운영 효율화도 지속해 4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당초 지누스는 미국에 생산 공장이 있어 미국발 관세 수혜 기업으로 언급되기도 했으나 인도네시아에 고율의 상호관세가 매겨지면서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지난 8월 상호관세가 확정되기 전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주문을 미루는 현상도 이어졌습니다. 3분기 공장별 가동률 현황을 보면 지누스 매트리스 전체 생산량의 85%가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됐습니다. 인도네시아 공장의 가동률은 3분기 93.6%로, 전체 공장 중 가장 가동률이 높았습니다. 
 
지누스는 올해 8월6일부터는 캄보디아 공장에서 비매트리스 제품 생산을 시작했는데요. 향후 2~3년 내 캄보디아에서 기존 비매트리스 생산량 상당 부분을 커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내년 목표는 연간 생산 100만개입니다. 이를 통해 지누스는 비매트리스 부문에서의 매출 기여도를 확대해 나갈 전망입니다. 
 
지누스는 주주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3분기 실적은 관세 인상과 일시적 주문 지연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는 구조적인 경쟁력 약화가 아닌 외부 변수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지누스의 본질적 경쟁력에는 변함이 없다"며 "10월부로 관세 영향 완화를 위한 매트리스 가격 인상을 완료했으며 이에 따라 4분기부터는 이익률 회복이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누스는 지난해 3분기 턴어라운드를 달성하며 실적 회복에 나선 바 있습니다. 압축률을 최대 50% 이상 향상시킨 '스몰박스' 도입으로 수익률을 개선해 가며 올해 상반기까지 좋은 실적을 이어왔습니다. 올해 상반기 지누스 매출액은 479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3.7% 상승했습니다. 흑자 전환해 29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습니다. 지누스가 속해 있는 현대백화점 그룹은 지누스를 제외하면 백화점, 면세점 사업 모두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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