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적십자 회장 '인종차별' 질책…복지부에 '감찰 지시'

김 회장, 앙골라 등 외국 대사에 인종차별 언행…보도 직후 사과

입력 : 2025-11-07 오전 11:47:11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외국 대사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는 김철수 대한적십자사(적십자) 회장에 대한 감찰을 보건복지부(복지부)에 지시했습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김 회장이 앙골라·인도·체코·스리랑카 등 외국대사를 대상으로 인종차별 언행을 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해당 행위를 엄중히 질책하고 복지부에 감찰을 지시했습니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인종, 민족, 국가, 지역 등 모든 차별과 혐오는 국가공동체를 위해를 가하는 심각한 반사회적 행위라며 확실한 근절 대책을 수립하라고 각 부처에 지시했다"고 부연했습니다. 
 
김 회장은 2023년 11월 적십자 갈라쇼 행사 이후 적십자 직원에게 "외국 대사들 별 볼일 없는 사람이 다 모였다"며 "얼굴이 새까만 사람만 모였다"고 한 사실이 전날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당시 행사에는 앙골라·인도·체코·스리랑카 등 7개국 대사 부부가 참석했는데요. 김 회장은 "얼굴 하얀 사람 좀 데려오라"고 지시했고 이후 미국·영국·독일 등 대사에게만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 직후 김 회장은 "저의 발언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적십자 내부 게시판에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한편 김 회장은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 공동후원회장과 지난 2023년 국민의힘 대표 경선 당시 김기현 전 대표 후원회장을 지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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