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경험’ 줘야 산다…폼팩터의 대대적 변화

삼성 ‘갤럭시 생태계’, 애플은 AI 강화
중, 초슬림·로봇폰 등 ‘이색 제품’ 출시
프리미엄 수요 확대…고성능 제품 증가

입력 : 2025-11-07 오후 2:25:30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스마트폰 업계가 제품 성능의 상향평준화로 차별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제조사들이 새로운 폼팩터와 기능 강화를 통한 변화를 시도하는 추세입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생태계’ 확장에 나섰고, 애플은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제조사들은 기존과 상이한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제품 경쟁이 심화하는 추세인 만큼, 각사마다 고유의 ‘사용자 경험’을 제시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에 나서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28일 경북 경주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열린 K-테크 쇼케이스에서 관람객이 삼성전자의 트라이폴드폰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중국 스마트폰업계에서 폼팩터에 변화를 주려는 시도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두께 6.6㎜ 수준의 초슬림폰 ‘메이트 70 에어’를 출시했습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주도하던 초슬림폰 경쟁에 합류한 모습입니다. 중국 내 출고가는 12GB+256GB 모델 약 85만원, 16GB+512GB 모델 5약 106만원으로, 삼성의 갤럭시S25 엣지(149만6000원), 애플의 아이폰17 에어(약 159만원)보다 저렴해 가격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했습니다. 
 
기존의 시장 트렌드와 다른 이색적인 시도도 주목됐습니다. ‘아너’는 지난달 로봇 팔처럼 움직이는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개했습니다. 카메라 촬영 시 스마트폰 상단의 카메라가 튀어나와 360도로 움직이며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생태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갤럭시S25, 갤럭시Z 시리즈 등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제품으로 폼팩터 자체의 성능은 강화한 한편 증강현실(XR) 헤드셋 ‘갤럭시 XR’ 등을 출시해 고객 경험 확대에 나선 것입니다. 아울러 두 번 접는 ‘갤럭시G 폴드’를 내 기술력을 재확인했으며, 스마트글래스의 내년 출시를 준비하며 저변을 넓히고 있습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의 로봇폰. (사진=아너 유튜브)
 
애플은 경쟁사 대비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은 AI 기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자체 AI 비서 ‘시리’의 성능 고도화를 위해 구글의 AI 기술을 활용하는 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를 위해 구글과 최종 계약을 준비 중이며, 연간 10억달러(약 1조4455억원)를 지불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폼팩터 혁신이 이어지는 배경에는 성능 상향평준화로 제품 간 차이가 줄어든 데다, 교체 주기까지 길어지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이런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수요는 커진 게 확인되면서, 제조사들은 고성능을 보장하면서 각 브랜드의 특징을 살리는 방향으로 폼팩터 변화를 시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폼팩터 혁신 경쟁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고객들은 회사에 ‘다음 제품은 이전보다 나을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있다”며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고객의 이탈 가능성이 생긴다. 어느 정도로 더 나은 제품을 내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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