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호실적에 '2조 클럽'도 등장…증권주 "아직도 싸다"

주요 증권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6조 돌파…전년 대비 28%↑
한국투자증권, 영업이익 2조원 육박하며 업계 1위
IMA 인가·발행어음 확대 기대…증권주 상승 모멘텀 지속

입력 : 2025-11-12 오후 4:21:01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3분기까지 일제히 ‘1조 클럽’에 진입하면서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뒀습니다. 증시 거래대금 확대와 금리 안정세, 운용수익 회복이 맞물리면서 주요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심사와 발행어음 확대 등 정책 모멘텀이 이어질 경우 증권업종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누적 영업이익은 총 6조2426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8766억원) 대비 2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9832억원, 순이익은 1조67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1.2%, 60.9% 늘어난 수치입니다. 3분기만 살펴보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3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8% 증가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509억원으로 96.8% 늘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삼성증권은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 1조451억원을 기록해 3분기 만에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키움증권은 올 3분기까지 누적 1조1426억원, 미래에셋은 1조694억원 NH투자증권은 1조23억원을 기록하는 등 주요 증권사들은 모두 1조원을 돌파하는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실적 공개 후 증권주들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는데요. 이날 한국금융지주(071050)는 전날보다 3.95% 상승한 17만6500원에 마감했습니다. 삼성증권(016360)은 9.17% 오른 8만3300원에 마감하며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밖 미래에셋증권(006800) 2만4550원(+6.97%), 키움증권(039490) 29만8500원(2.05%), NH투자증권(005940) 2만2450(+5.15%) 등으로 마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증권주에 대해 우호적인 전망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증시가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연내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심사가 마무리되면 한 차례 성장 동력이 될 전망입니다. 금융당국은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에 대해서 IMA 사업자 인가 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신규 발행어음 사업자로는 키움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다섯 곳이 신청서를 낸 상황입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 주가에 대해 "당분간 실적 모멘텀은 제한적이나 아직 현재 주가 수준은 이익 체력 대비 저평가 구간"이라며 "아직도 싸다"고 판단했습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목표 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이날 25만원으로,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목표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6만원으로 높여 잡았습니다. 
 
이 밖에 삼성증권에 대해서도 실적 발표 후 이날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7곳 중 6곳은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에 대해 "대형 증권사 중 자본 요건을 충족했음에도 아직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지 못했는데, 내부통제 및 건전성 관리가 진전된 만큼 연내 인가 가능성이 유효하다고 본다"며 "인가 시 안정적 저원가 조달 기반을 토대로 운용자산 확대 및 스프레드 개선이 가능해져 운용손익의 체력이 한 단계 강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증권주는 증시 변동성에 민감한 흐름을 나타내는 만큼 단기 고점 부담도 있는 상황입니다. KRX증권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123.56%의 상승률을 기록해 KRX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같은 기간 KRX 기계장비는 114.20%, KRX 반도체는 109.00%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정책 기대감을 주도했던 상법개정안은 하나씩 현실이 되고 있지만 증권사의 환원 정책에는 아직도 뚜렷하게 변한 것이 없다"며 "정책이 현실화돼도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면,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변하기 마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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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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