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13일 단행한 중장 인사에서 진급한 박성제 육군특수전사령관, 어창준 육군수도방위사령관, 최장식 육군참모차장, 곽광섭 해군참모차장. (사진=국방부)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국방부가 13일 한밤 중에 발표한 중장(3성장군) 인사에서 그동안 '잘나가던' 육사, 보병병과 작전특기(일명 530) 출신들이 '폭망'한 것처럼 보입니다. 국방부가 중장 진급자 중 육사 대 비육사 비율이 최근 5년간 평균 3.2 대 1이었지만 올해는 1.8 대 1이고, 70% 수준이던 육군 중장 진급자 중 작전특기는 40%로 줄었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잘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육군 중장 진급자 14명 중 육사 출신은 9명입니다. 학군(ROTC) 출신이 4명, 학사 출신은 1명, 3사 출신은 한 명도 없습니다. 통상 인사에서 육군 중장 진급자가 6~7명 정도였지만 이번에는 14명으로 늘어나면서 육사 출신 진급자 숫자는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육사 출신과 다른 비육사 출신들의 진급자 숫자는 늘어었지만 진급자를 한 명도 못 낸 3사가 오히려 '폭망'한 것입니다.
진급자의 70%를 차지하던 '530' 역시 정확한 진급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비슷한 상황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결국, 육사 출신이나 530 출신들이 12·3 내란의 '유탄'을 맞아 진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였습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8시가 넘어 중장 진급 인사를 발표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민의 군대를 재건하기 위한 시대적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인적쇄신에 집중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국방부는 "비육사 출신 진급 인원은 최근 10년 내에 가장 많은 인원이 선발돼 인사의 다양성을 강화했고, 작전 특기 위주의 기존 진급 선발에서 벗어나 군수, 인사, 전력 등 다양한 특기 분야의 우수 인원을 폭넓게 선발해 군단장 등으로 보직하는 등 특기의 다양화를 실현한 점도 이번 인사의 주요 특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방부에 따르면 한기성·정유수·이상렬·이일용·최성진·이임수 육군 소장이 중장으로 진급해 군단장에 보직될 예정입니다. 박성제 육군 소장은 중장으로 진급해 특수전사령관을, 어창준 육군 소장은 중장으로 진급해 수도방위사령관을, 권혁동 육군 소장은 중장으로 진급해 미사일전략사령관을 각각 맡게됩니다.
또 강관범·박춘식·최장식 육군 소장은 중장으로 진급해 각각 교육사령관, 군수사령관, 참모차장에 임명됩니다. 강현우 육군 소장은 중장으로 진급해 합참 작전본부장을 맡고, 김종묵 육군 소장은 중장으로 진급해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에 임명될 예정입니다.
해군에서는 곽광섭·박규백·강동구 소장이 중장으로 진급해 각각 참모차장, 해군사관학교장,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에 보직 될 예정입니다.
공군에서는 권영민·김준호·구상모 소장이 중장으로 진급해 각각 교육사령관, 국방정보본부장,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을 맡게됩니다.
이번 인사로 합참 본부장 4명과 육군 군단장 6명은 예상대로 모두 교체됐습니다. 이를 두고는 지난 9월 1일 인사에서 대장(4성장군) 7명을 전원 교체 한데 이어 12·3 내란 이후 술렁이는 군심을 다잡고 인적 쇄신을 이루기 위해한 역대급 물갈이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곧 이어 단행될 소장 이하 장군 인사에서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