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마저…“주력산업, 5년 뒤 중국에 추월”

한국, 중국·미국과 경쟁력 격차 커져
중국, 이미 5개 업종에서 한국 추월
한국, 미국에 우위 업종 수 감소 전망

입력 : 2025-11-17 오전 10:51:15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한국 10대 수출 주력업종 가운데 철강, 이차전지, 자동차 등 5개 업종이 중국에 이미 추월당했고, 5년 뒤인 2030년에는 나머지 업종 모두가 뒤처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경제인협회는 10대 수출 주력업종의 매출액 1000대 기업(200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한·미·일·중 경쟁력 현황 및 전망 조사결과 이 같은 전망이 나왔다고 17일 밝혔습니다
 
해당 조사를 보면 기업들은 현재 최대 수출 경쟁국으로 중국(62.5%)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이어 미국(22.5%), 일본(9.5%) 등 순이었습니다. 5년 뒤인 2030년 최대 수출 경쟁국을 묻는 말에는 중국(68.5%), 미국(22.0%), 일본(5.0%) 순으로 중국을 꼽는 비중만 6%포인트 늘었습니다. 한경협은 이는 앞으로 중국과의 수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의 기업 경쟁력을 100으로 가정하고 미국, 일본, 중국의 경쟁력을 묻자, 기업들은 현재 미국 107.2, 중국. 102.2, 일본 93.5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5년 뒤에는 미국 112.9, 중국 112.3, 일본 95.0으로 평가했습니다. 한경협은 국내 기업들은 한국의 기업경쟁력이 이미 미국과 중국에 뒤처지고 있으며, 향후 5년 후에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특히 중국의 기업경쟁력은 미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업종별 기업경쟁력을 보면 중국은 이미 한국의 일부 업종을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의 업종별 기업경쟁력을 100으로 보고 중국과 비교해보면 현재 중국은 철강(112.7), 일반기계(108.5), 이차전지(108.4), 디스플레이(106.4), 자동차·부품(102.4) 5개 업종에서 한국보다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반도체(99.3), 전기·전자(99.0), 선박(96.7), 석유화학·석유제품(96.5), 바이오헬스(89.2) 등 업종은 한국이 아직 우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2030년에는 10개 수출 주력업종 모든 분야에서 중국의 경쟁력이 한국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특히 이차전지(119.5), 일반기계(118.8), 철강(117.7), 자동차·부품(114.8) 등 중국이 현재 우위를 보이는 업종의 격차도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한국의 업종별 기업경쟁력을 미국과 비교한 결과 현재 한국이 미국보다 앞선 분야는 철강(98.8), 선박(90.8), 이차전지(89.5) 3개 업종에 불과했습니다. 그 외 나머지 반도체(118.2), 바이오헬스(115.4) 7개 업종에서는 미국이 한국을 크게 앞질렀습니다. 또한 2030년에는 미국이 철강 부문(100.8)에서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이 미국보다 경쟁력이 높은 업종은 선박(90.0)과 이차전지(93.4) 2개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분야별로 기업경쟁력 비교 결과(한국은 100) 중국은 가격경쟁력(130.7), 생산성(120.8), 정부지원(112.6), 전문인력(102.0), 핵심기술(101.8), 상품브랜드(96.7) 등 대부분 한국을 앞지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5년 뒤에는 모든 분야에서 중국에 밀릴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모든 분야에서 한국에 우위에 있는데, 5년 뒤에는 생산성을 제외한 전 분야의 경쟁력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기업들은 경쟁력 제고의 주요 걸림돌로 국내 제품경쟁력 약화(21.9%)와 대외 리스크 증가(20.4%)를 꼽았습니다. 또 인구 감축 등에 따른 내수 부진(19.6%), 인공지능(AI) 등 핵심기술 인력 부족(18.5%) 등을 지목했습니다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부 지원과제로는 대외 리스크 최소화(28.7%), 핵심 인력 양성 시스템 구축(18.0%), 세제·규제 완화, 노동시장 유연화 등 경제 효율성 제고(17.2%) 등을 요청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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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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