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백아란 기자] 박홍근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을 뒷받침하는 기술 연구조직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의 새 수장에 선임됐습니다. 지난 2003년 이건희 선대회장 시절 역대 최연소로 호암상 과학상을 수상한 젊은 인재가 삼성전자의 부름을 받고 미래 기술연구를 이끌 책임자로 올라선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21일 박 교수를 SAIT 원장으로 신규 위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입사 예정일은 내년 1월1일입니다. 1967년생인 박 신임 원장은 25년 이상 화학·물리·전자 등 기초과학과 공학 전반의 연구를 이끌어 온 글로벌 석학입니다.
서울 출생인 박 원장은 서울대 화학과에 수석으로 입학해 전체 수석으로 졸업한 인재입니다. 미국 스탠퍼드에서 화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에서 연구원을 거친 뒤 1999년 32세의 나이로 하버드대 화학과 조교수로 임용됐습니다. 4년 후인 2003년에 부교수로 승진한 박 원장은 다음 해인 204년 종신교수(테뉴어) 자리를 얻어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종신교수가 됐습니다. 특히 세계 최초로 단분자 트랜지스터를 구현하고 ‘분자전자과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인물로 평가됩니다.
또한 DNA나 생화학무기를 검출할 수 있는 단분자센서와 탄소나노튜브 센서를 개발하는 등 나노분야 세계 권위자 반열에 올라있는 학자로 꼽힙니다.
박 원장은 2003년 역대 최연소 호암상 과학상을 수상하며 삼성과 첫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는 1나노미터까지 접근시킨 두 금속 전극을 분자 1개(바나듐)로 연결할 경우 트랜지스터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업적을 인정받았습니다. 이때 박 원장의 나이는 36세에 불과했습니다.
이후 2021년 삼성전자와 공동연구를 통해 집필한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인 뉴로모픽에 관한 주제 논문이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터 일렉트로닉스’에 게재되는 등 삼성전자와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박 원장은 SAIT를 이끌며 양자컴퓨팅, 뉴로모픽 반도체 등 미래 디바이스 연구를 주도할 예정입니다.
배덕훈·백아란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