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당대표 후보가 23일 새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1년 만에 다시 키를 잡았습니다. 차기 대권을 꿈꾸는 조 신임 대표의 첫 승부처는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입니다. 이에 당권을 손에 쥔 조 대표는 내년 선거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조직을 진두지휘할 전망입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3일 오후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방정치 혁신 교두보 만들겠다"
조 신임 대표는 이날 오후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2025전국당원대회'에서 98.6%의 압도적인 찬성률을 획득해 당대표로 당선됐습니다.
조 대표의 단독 출마로 당대표 선거는 찬반 투표로 진행됐습니다. 지난 21일부터 이날 오후까지 실시한 온라인 투표 결과, 주권당원(일반당원·70% 비중) 찬성 1만9278표(99.0%)와 대의원(30%) 찬성 1551표(98.0%)를 기록해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당대표에 당선된 조 대표는 내년 지선을 통한 도약을 외쳤습니다. 그는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지난 4월 총선에서 국회에 교두보를 만든 것처럼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지방정치의 혁신을 위한 교두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즉각적인 '국회 개헌연대' 구성으로 내년 6월 '지방선거와 지방분권 개헌'의 동시 투표를 제안한 동시에 민주당을 향해 정치 개혁을 촉구했습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토지공개념 입법화와 행정수도 이전, 보유세 정상화 등의 정책을 제시했습니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해 12월 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징역 2년 실형 확정을 받으면서 당대표직을 상실했습니다. 올해 8월15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지 한 달 만에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전면에 등판했고, 3개월 만에 당대표로 사실상 추대됐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당대표 후보가 23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2025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선거는 '영향력 검증대'…대권 날개 달까
1년여 간의 공백 끝에 다시 조국혁신당의 당권을 잡은 조 대표 앞에 놓인 당장의 최대 과제는 내년 선거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의 성쇠는 조 대표에게 달려 있습니다.
이미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조 대표는 서울시장 또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낼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조 대표는 지난 10일 당대표 출마 선언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가장 마지막에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어디에 출마하든 조 대표의 당선은 곧 영향력을 입증으로 연결돼 단숨에 차기 대권주자로 날개를 달 가능성이 높습니다.
민주당과의 연대 혹은 경쟁을 통한 '지분 얻기'도 관건입니다. 이달 초 조 대표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광역(단체장)은 (민주당과) 연대하고, (기초 의원 선거구는) 후보를 다 내서 경쟁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다만 조국혁신당 지지세가 높은 호남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민주당과 협력이 불가피한 만큼 연대를 구축하되 호남 등에선 경쟁해 지역 정치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추후 합당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습니다.
조 대표는 지난 17일 전당대회 첫 일정인 전남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적 메기가 돼 전남 정치를 확 바꾸겠다"며 "민주당이 만든 경쟁·정책·책임 실종의 정치를 퇴장시키겠다"고 경쟁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청주=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