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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가 합성수지와 기타 플라스틱 물질을 제조하는 자회사
코오롱ENP(138490)를 흡수합병하면서 사업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이번 합병으로 차량 내장재와 타이어 중심이던 소재사업의 카테고리를 확대해 미래 성장축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특히 양사의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친환경 소재 기술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데 주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코오롱ENP)
코오롱ENP 흡수합병하며 소재 사업 확대
26일 코오롱인더는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소규모합병을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합병은 코오롱ENP의 자산과 부채를 포괄 승계하고 기존 코오롱ENP 주주들에게 존속법인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배정 비율은 코오롱ENP 1주 당 코오롱인더스트리 0.1919531주로 총 243만126주의 신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ENP 지분의 66.68%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2026년 4월 합병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합병가액은 코오롱인더 1주당 4만1979원, 코오롱ENP 8058원으로 산출됐으며, 공시를 앞둔 시점에서 최근인 11월21일 종가(코오롱인더 4만1050원, 코오롱이앤피 7880원) 대비 소폭 높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합병이 완료되면 기존 차량 내장재와 타이어 중심 카테고리가 엔진, 구동부 등 고기능 부품 소재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9월에도 코오롱인더는 코오롱글로텍의 자동차소재 부문 사업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한 이후 올해 1월에는 에어백, 카시트부터 자동차 내장재까지 아우르는 자동차 소재 부품 라인업을 구축을 완료했다. 판매 네트워크 또한 미국, 중국, 인도, 유럽, 중남미로 확대했다.
글로텍을 합병하면서 코오롱인더의 산업소재군 매출액은 올해 3분기 누적 1조79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1조6803억원) 대비 6.80% 성장했다. 앞서 산업소재군 매출은 지난 2022년 2조3695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3년 2조2011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도 2조250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코오롱글로텍의 자동차 소재 부문 매출은 매년 급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21년 6181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2022년 7075억원으로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이후 2023년에는 7816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7879억원으로 정체됐으나 여전히 7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이에 코오롱글로텍 자동차 소재 부문이 코오롱인더의 산업자재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20% 후반에서 지난해 35%로 확대됐다.
친환경 규제 대응해 해외시장 진출 박차
이에 코오롱인더는 소재산업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삼고, 코오롱ENP가 보유한 고부가 자동차 부품 소재를 더해 글로벌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이외에도 인공지능(AI) 가속기 관련 소재인 MPPO 등 고부가소재와 타이어코드, 아라미드 등 사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산업기계, 전자제품, 의료용품 사업으로도 카테고리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오롱ENP가 유럽과 인도, 중국법인 등을 비롯한 해외 사업장을 구축해 시장을 확대해왔던 만큼 관련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코오롱인더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북미와 동남아 시장에서 고객접점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탄소중립 규제 강화에 따라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전동화(EV, HEV) 제품의 확산과 저탄소 소재 적용이 요구되고 있어, 양사의 R&D 역량을 통합해 친환경 요구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오롱ENP는 최근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오는 2031년까지 컴파운드 매출 중 30%를 지속가능한 제품 매출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수출을 지속하기 위해서도 친환경 역량 강화가 절실하다. 유럽연합(EU)는 자동차를 순환 경제 전환의 우선 타깃으로 삼고, 폐자동차 지침(ELV Directive)을 통해 구조적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전 차종을 대상으로 '설계 단계부터 재활용을 고려한 순환적 설계(circular design)'와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률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한다. 향후 10년 내 차량 플라스틱의 25% 이상을 재활용 원료로 충당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유럽이 친환경 제품에 대한 요구가 높은 편이며 북미와 아시아도 친환경 시장이 성장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 시 친환경 인증이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이에 코오롱 ENP는 EU, ELV 등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의무화 규제 대응과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에 따른 고객 납품 제한과 규제 미준수 시 과태료 발생에 대응해나갈 예정이다.
합병 과정에서 이원화된 중복 기능을 통합 내부 비효율 제거로 원가 절감과 영업 효율성 증대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물류 구매와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영업력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통한 효율성 제고가 가능해지면서다. 이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자동차 소재사업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여타 주요 사업들과 마찬가지로 회사의 미래 성장을 위한 중심축이 될 것"이라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