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뜬다”…재계, 세대교체 붐

삼성, 40대 부사장·30대 상무 과감히 발탁
SK·LG그룹, 7080년대생 임원 ‘전진 배치’
“AI 등 최신기술 대응 위해 젊은 인재 선호”

입력 : 2025-12-05 오후 2:22:06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국내 주요 그룹의 연말 사장단·임원 인사가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올해 인사에서 7080년대생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1970년대생(46~55)의 고위 임원 배치와 1980년대생(36~45)의 임원 기용 확대 등 세대교체 흐름이 뚜렷해진 것인데, 인공지능(AI) 전환 흐름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현장 중심의 빠른 의사결정 등 조직 혁신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분석됩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5일 재계에 따르면 재계 맏형 격인 삼성전자는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안정에 방점을 찍었지만, 임원 인사에서 과감한 세대교체로 변화를 줬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 51, 상무 93, 펠로우 1, 마스터 16명 등 총 161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부사장 승진 인사 중 대다수는 1970년대생으로 40대 부사장만 11명이 배출됐습니다. 상무 인사 역시 1980년대생의 약진이 도드라지는 가운데, 김철민(1986년생·39) 디바이스경험(DX)부문 시스템 퍼포먼스 그룹장 상무, 이강욱(39) DX부문 삼성리서치 AI 모델팀 상무 등 2명이 나왔습니다. 이는 지난해 부사장, 상무 각각 8, 1명이 승진했던 것과 비교해 규모가 커진 것입니다
 
SK그룹도 70·80년대생의 약진이 뚜렷합니다. SK그룹은 앞서 지난 10월 사장단 인사를 통해 1970년대생 사장단을 전진 배치한 바 있습니다. 한명진 SK텔레콤 통신 CIC(1973년생), 이종수 SK이노베이션 E&S 사장(1971년생), 김정규 SK스퀘어 사장(1976년생), 김완종 SK㈜ AX 사장(1973년생), 정광진 SK실트론 사장(1970년생), 윤풍영 SK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1974년생), 염성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1972년생)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전날 발표된 임원 인사에서는 80년대생 임원을 전진 배치했습니다. 신규 선임 임원 85명 중 20%17명을 1980년대생으로 채웠습니다. 최연소 임원은 안홍범 SK텔레콤 네트워크 AT/DT 담당으로 1983년생입니다. 특히 신규 임원 60% 이상(54)40대로 구성하는 등 세대교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LG그룹 역시 지난 10월 원포인트 인사로 선임된 이선주 LG생활건강 CEO(1970년생)를 비롯해 문혁수 LG이노텍 사장(1970년생)을 승진시켰습니다. 또한 이재웅 LG전자 법무그룹장(1970년생)을 디앤오 CEO로 선임하는 등 1970년대생을 전면 배치했습니다.
 
임원 인사 역시 기술 중심의 젊은 리더십 강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김태훈 LG CNS AI클라우드사업부장(부사장·1975년생),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연구원장(전무·1978년생), 조헌혁 LG CNS 클라우드데이터센터사업담당(상무·1986년생) AI 기술 인재가 약진했습니다. 특히 조 상무의 경우 올해 인사에서 최연소 임원 승진 기록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밖에도 LG그룹은 김민교 LG화학 전자소재마케팅전략담당(상무·1981년생), 박정철 LG생활건강 정도경영부문장(상무·1980년생) 1980년생 신규 임원 2명을 추가로 발탁했습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전통적으로 기업들이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인력을 임원으로 발탁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AI와 같은 최신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에 능통하고 변화에 능동적인 젊은 인재를 전면에 내세우는 경향이 강해졌다면서 또한 승계를 마친 젊은 오너가 경영 전반에 대해 수년간 경험을 해왔던 만큼 자문단 역할을 할 고연령대 임원보다는 새로운 기술력을 바탕으로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젊은 인재를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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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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