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시가총액 1조원 규모로 코스닥 입성을 앞둔 리브스메드가 상장 이후 실적 개선과 해외시장 확대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회사는 단일 제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로봇·기구·영상 시스템으로 이어지는 전 라인업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정주 리브스메드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내년부터는 미국 병원을 매년 100곳씩 추가하겠다"며 "제품군 확대가 실적 반등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회사는 내년 1500억원 매출과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공식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리브스메드는 최소침습수술 분야에서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다빈치'가 사실상 독점하는 글로벌 로봇수술 시장을 주요 경쟁 무대로 삼고 있습니다. 회사는 다빈치의 고가·고정형 구조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핵심 제품인 다관절 복강경 기구 '아티센셜'은 기구 끝단이 상·하·좌·우 90도로 움직이도록 설계돼 기존 일자형 기구의 동작 제한을 줄였으며, 5㎜ 직경 규격으로 조직 손상 가능성을 낮췄습니다. 지금까지 약 20만건의 수술에 사용됐고, 전공의 수련 과정에서도 기본 장비로 채택됐습니다.
임상 근거도 일부 제시됐습니다. 회사는 직장암 수술에서 기존 로봇수술 대비 인공 항문 설치 비율이 낮았다는 연구 결과를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티센셜은 2019년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환자 부담금은 30만원대입니다.
리브스메드는 아티센셜을 시작으로 복강경수술에 필요한 주요 기구를 모두 자체 개발하며 제품군을 확장했습니다. 혈관 봉합기 '아티씰', 자동봉합기 '아티스테이플러', 복강경 카메라 '리브스캠', 수술로봇 '스타크' 등을 확보해 기구·영상·로봇으로 이어지는 통합 플랫폼 구조를 구축했습니다.
수술로봇 스타크는 올해 미국에서 약 3000㎞를 연결한 원격수술 실험에 활용됐습니다. 회사는 내년 국내 출시를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는 2026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기존 다빈치 로봇(약 30억원)보다 낮은 1~2억원대 구독형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기술 경쟁력 확보도 강조했습니다. 회사는 전 세계에서 500건이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잔존 기간은 약 17년입니다. 이 대표는 "특허 만료가 임박한 기존 수술로봇 기업과 달리 리브스메드는 신규 메커니즘 기반 기술로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매출은 최근 4년간 연평균 70% 수준으로 증가했습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의 두 배가 예상되며, 회사는 내년부터 전 제품군 매출이 동시에 반영되면서 성장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현재 매출 대부분이 아티센셜에서 발생하지만 내년부터는 다각화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리브스메드는 이번 IPO에서 247만주를 공모합니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4만4000~5만5000원이며, 밴드 상단 기준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1조851억~1조3563억원 수준입니다. 기관 수요예측은 10일까지 진행되고, 일반청약은 15~16일, 코스닥 상장은 이달 24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016360)과
미래에셋증권(006800)입니다.
이정주 리브스메드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리브스메드)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