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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6일 16:3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에스엠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 계열 기업형벤처캐피탈(CVC) SM컬처파트너스가 사무실을 서울 언주역 근방에서 선정릉역 인근으로 이전했다. 국내 벤처캐피탈들의 삼성동·역삼동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K-콘텐츠·미디어 기업이 밀집한 곳으로 둥지를 옮긴 상황이다. 향후 K-콘텐츠·미디어 기업 발굴과 네트워킹 강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사진=SM컬처파트너스)
K-콘텐츠·미디어 기업 스킨십 강화 '기대'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M컬처파트너스는 최근 사무실을 언주역에서 선정릉역 주변으로 옮겼다.
선정릉역 인근에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아이브·몬스타엑스 소속사)를 비롯해 미디어 콘텐츠 기업 테이크원컴퍼니, 영화 해외 배급 및 수입 관련 기업 케이무비엔터테인먼트, 더콘텐츠·콘텐츠케이 등 콘텐츠 관련 기업들이 위치해 있다.
영화·비디오물·방송 프로그램 배급 기업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를 비롯해 방송 프로그램 제작 기업 에이제이에이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기업 온페이스미디어·미디어큐브·루믹스미디어·AB미디어 등도 있다. 오라클벤처투자, 메인스트리트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탈(VC)도 여럿이다. 업계는 SM컬처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리적 특성이 K-콘텐츠·미디어 기업과의 스킨십을 강화할 수 있고 다른 벤처캐피탈들과의 교류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국내 벤처캐피탈들은 대부분 삼성역·역삼역·강남역 등지에 집중 분포돼 있다. 비슷한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는 벤처캐피탈들은 교류를 하기 원활하다는 게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외곽에 있는 벤처캐피탈들은 벤처투자 중심지 이곳에 새 둥지를 트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있던
DSC인베스트먼트(241520)도 지난달 14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인근에 위치한 토지·건물을 505억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일 50억5000만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하고 새해 5월14일 잔금 454억5000만원을 치를 예정이다. 본격 이주는 당해 말쯤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여의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NH벤처투자도 역삼행을 결정했다. 오는 17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아세아타워로 본점을 이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벤처캐피탈 관계자들간 교류를 활발히 하고 관심이 있는 회사의 기업설명(IR) 행사 등에 상대적으로 편리하게 참석하기 위해서는 삼성·역삼동 인근에 위치해 있는 게 이상적"이라며 "벤처캐피탈들이 본사를 삼성·역삼동 인근으로 이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성장금융 콘텐츠·미디어 출자사업 지원…K-콘텐츠 기업 발굴 예고
SM컬처파트너스는 지난달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성장금융)이 주관한 'K-콘텐츠미디어전략펀드2호출자사업'에 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와 컨소시엄을 이뤄 지원했다. K-콘텐츠 기업 발굴을 예고한 셈이다. 해당 출자사업엔 나이스투자파트너스, 새한창업투자, 쏠레어파트너스-페블즈자산운용, 제이비인베스트먼트-아이엘씨에쿼티파트너스, 푸른인베스트먼트-젠파트너스앤컴퍼니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성장금융은 이달 위탁운용사(GP) 한 곳을 뽑아 2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최종 GP는 이를 토대로 5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하게 된다.
지난 7월에도 SM컬처파트너스는 씨엔티테크와 공동운용(Co-Gp)을 통해 50억원 규모의 'SMCP-CNT제1호경기레벨업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서울시 뿐만 아니라 경기도 지역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를 전망이다.
SM컬처파트너스의 주요 포트폴리오는 ▲달콤소프트(K-POP·모바일리듬게임) ▲딥파인(스마트글라스·지능형기술) ▲마인이스(중고패션쇼핑서비스) ▲솔닥(비대면진료) ▲카시나(스트릿패션편집샵) ▲코이랩스(교육플랫폼 개발) ▲포토위젯(폰꾸미기) ▲퓨처플레이(인공지능·사물인터넷) 등이다.
<IB토마토>는 SM컬처파트너스 측에 새해 투자기조와 사무실 이전 배경에 대해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