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훈풍에 마이크론 ‘어닝 서프라이즈’…분기 최대 실적

매출·영업익 전년동기비 56%, 168%↑
2028년 HBM 시장 1000억달러 성장

입력 : 2025-12-18 오전 9:58:24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힘입어 증권가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8회 중국상해국제수입박람회(CIIE)’ 마이크론 부스 위에 로고가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현지시각) 마이크론은 2026 회계연도 1분기(9월~11월) 매출 136억4000만달러, 영업이익 64억19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168% 증가한 수치입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78달러로 집계되면서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전망치인 매출 129억5000만달러, EPS 3.95달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2026 회계연도 2분기(2025년 12월~2026년 2월)에 대한 회사 공식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도 컨센서스를 상회했습니다. 매출 가이던스는 183~191억달러로, 시장 전망치 143억8000만달러보다 올려 잡았습니다. EPS도 8.42달러로 컨센서스인 4.71달러보다 큽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크론은 1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모든 사업부에서 이익률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2026 회계연도 2분기에도 매출, 이익률, EPS, 현금흐름 등이 개선되고, 2026 회계연도 전체로도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마이크론은 2026년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가격과 물량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론 측은 “HBM 시장이 2025년 300억달러 규모에서 2028년 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HBM 시장 1000억달러 달성이 이전 전망보다 2년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투자도 확대할 방침입니다. 마이크론은 2026 회계연도 설비투자액을 기존 180억달러에서 20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미국 뉴욕 신공장은 2026년 착공, 2030년 가동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아이다호주 신규 공장의 생산 시점은 2027년 하반기에서 2027년 중반으로 앞당겼습니다.
 
메흐로트라 CEO는 “마이크론은 AI를 가능하게 하는 필수적인 핵심 기업”이라며 “메모리와 저장장치에 대한 고객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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