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만 '대만 포위' 훈련…중, '무기판매' 미국에 경고장

실탄 사격까지 포함…양안 관계, 다시 긴장 고조

입력 : 2025-12-29 오후 2:57:10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중국이 9개월 만에 대만을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예고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실탄 사격까지 포함됐는데요. 미국 등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세력에 향한 '경고'를 전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이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뇌관'을 건드린 이유라는 겁니다. 
 
중국 '산둥함'이 3일(현지시간) 홍콩에 기항한 가운데 선상에 전투기와 헬리콥터들이 배치됐다. (사진=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스이 중국군 동부전구 대변인은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 병력을 조직해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서남부·동남부·동부에서 '정의의 사명-2025'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훈련은 미국이 대만에 약112억달러(한화 약 16조원)에 이르는 무기 판매를 승인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8일 대만 측에 다연장로켓 하이마스, 자폭 드론 등 공격형 무기를 판매한 바 있습니다. 
 
스이 대변인은 "해·공군 전투 대비 순찰과 종합 통제권 탈취, 주요 항만·지역 봉쇄, 외곽 입체 차단 등을 중점 실시할 예정"이라며 "부대의 합동 작전 실전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일 차인 이날엔 대만해협 중부 해역과 공역에서 전투기 등 병력이 원거리 화력과 협동해 육상 기동 목표 타격 훈련을 실시합니다. 2일 차인 30일에는 대만을 둘러싼 5개 해역·공역에서 중요 군사 훈련과 실탄 사격을 할 예정입니다. 
 
스이 대변인은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간섭 세력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며 "국가 주권을 지키며 국가 통일을 수호하는 정당하고 필요한 행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대만 총통 등의 발언이나 미국·일본 등과의 교류 등을 문제 삼아 군사훈련을 벌여온 바 있습니다. 
 
중국의 이번 훈련은 당시 이후 약 9개월 만에 재개된 대만 포위 성격의 대규모 군사행동입니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과 양안 긴장까지 겹치면서, 일각에선 이번 훈련이 양안 관계의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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