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롯데웰푸드, 비용 줄여도 못 막은 원가…방어 전략 '한계'

3분기 매출 3.99% 증가에도 영업익 32% 급락
원가 부담에 가격 인상·판관비 절감도 무기력
영업에 꼭 필요한 판관비 줄여 영업 차질 우려도

입력 : 2026-01-12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6년 01월 8일 16:2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롯데웰푸드(280360)가 매출 성장에 꼭 필요한 비용까지 줄이며 수익성 방어에 나섰지만, 원가 부담을 넘어서지 못했다. 회사는 판관비 절감과 인력 구조조정, 제품 가격 인상에 더해 설비 투자까지 병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감소했다. 비용 절감 등 단기적인 방어 전략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근본적인 대안이 요구된다.
  
롯데웰푸드 본사 사옥 전경. (사진=롯데웰푸드)
  
비용부터 죄었다…판관비 축소·구조조정으로 이익 방어 시도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 19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3조 737억원 대비 3.99%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회사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767억원보다 32.09% 하락했다. 앞서 회사는 올해 3분기 수익성 방어를 위해 비용절감, 가격인상, CPAEX 확대 등을 단행했다. 그러나 지속된 원가부담이 이를 상쇄하지 못했다.
 
우선 회사는 매출 성장세에도 판매관리비를 줄였다. 롯데웰푸드의 판관비율은 2024년 3분기 24.85%에서 지난해 동기 24.38%로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판관비는 7791억원으로, 전년 동기 7637억원 대비 2.02%(154억원) 늘었다. 수치가 늘었어도 매출이 성장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내려간 셈이다.
 
판매관리비는 영업활동과 매출 확대를 위해 필수적으로 투입되는 비용으로, 통상 매출액이 증가하면 함께 늘어난다. 그러나 롯데웰푸드는 올해 3분기 커진 원가 부담으로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판관비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회사가 지난해 창사이래 최초로 단행한 희망퇴직 여파로 퇴직급여가 크게 늘었지만, 나머지 항목이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다. 퇴직급여 항목은 지난해 3분기 36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34억원) 대비 175.3% 급증했다. 퇴직급여가 235억원 늘었음에도, 전체 판관비는 약 150억원 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이는 나머지 항목에서 85억원 가까이 비용을 줄였다는 것이다.
 
실제 나머지 항목을 보면 감소세가 뚜렷하다. 특히 영업활동에 관련된 비용이 줄었다. 2024년 3분기 대비 지난해 동기 감소한 영업활동 관련 판관비 항목은 교통비(60억원→54억원), 업무추진비(24억원→19억원), 광고선전비(664억원→512억원), 판매수수료(510억원→441억원), 판매촉진비(129억원→117억원), 기타판관비(89억원→85억원)이다.
 
영업활동 관련 판관비는 영업 현장에서 매출을 창출하기 위해 투입되는 비용으로, 거래처 관리와 판촉 활동, 브랜드 노출 확대와 직결된다. 매출이 증가하면 함께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관련 비용을 전반적으로 줄였다는 것은 원가 부담이 영업활동에 필요한 지출까지 압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원가 상승에 역부족…가격 인상·투자 유지도 무용
 
2024년 3분기 대비 지난해 동기 감소한 투자 관련 판관비 항목은 감가상각비(437억원→434억원), 무형자산상각비(164억원→161억원)이다. 감가상각비는 공장, 설비 등 유형자산 투자 비용을 사용 기간에 걸쳐 나눠 인식한 비용이다. 무형자산상각비는 연구개발 성과 등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 비용을 기간별로 비용 처리한 것이다. 다만 해당 비용은 자산 취득시 이미 지출된 내용을 회계상 기간별로 나눠 인식된다. 이에 현금 유출이 수반되지는 않지만 해당 항목 감소는 신규 투자 규모 축소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회사는 원가 압박 속에서도 CAPEX(자본적지출)을 늘렸다. 회사의 지난해 3분기 CAPEX는 2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2461억원보다 7.52% 증가했다. 이는 중장기 성장 기반은 유지하려 했다는 신호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영업활동에 관련된 비용 중 절감할 수 있는 부분들을 발굴해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투자의 경우에는 EBITDA 내 투자를 집행한다는 큰 원칙 아래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투자 집행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당사는 핵심 브랜드 집중 전략과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보하고 매출 성장과 점유율을 키핑하는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자의 경우, 재무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당사에 필요한 신규 투자는 계획 내에서 집행 중에 있으며, 중장기 공장/물류 효율화를 위해 필요한 투자들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회사의 원가 부담은 글로벌 원자재 시장 불안 등 대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2024년 하반기부터 지속됐다. 회사 원가율은 지난해 3분기 71.87%로, 전년 동기 69.4%보다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주요 원재료 중 당류를 제외하고 모든 품목이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에는 전년에 비해 (키로당) 코코아류는 77.10%, 유제품류는 18.63%, 유지원유는 37.92%, 육가공류는 11.55% 인상됐다.
 
이로 인해 회사는 식품업계 가격인상 이슈가 꾸준한 사회적 논란임에도 불구, 주요 제품 9개 중 6개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기도 했다. 전년 말 대비 지난해 3분기 빼빼로 초코는 11.17%, 가나 마일드는 21.42%, 몽쉘 생크림 오리지널 12입은 6%, 월드콘 바닐라는 16.6%, 의성마늘프랑크는 8.3%, Chefood 치즈스틱은 11.13%가 올랐다.
 
이러한 수익성 방어 노력에도 결국 영업이익은 감소해, 원가 구조 개선과 수익성 회복을 위한 중장기적 전략이 요구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비용 절감을 통해 중장기적 비용구조를 재편하고, 매출 및 영업이익 개선을 통하여 중장기 실적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현재 영업이익이 감소한 부분은 원재료 부담 가중, 비용구조 개선을 위한 일회성 비용 집행(ERP) 등이 반영된 결과며, 핵심 브랜드 집중, 글로벌 매출 비중 확대 등 당사의 중장기 전략 실행을 통해 수익성 역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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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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