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광고 시장이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방송광고 시장은 홀로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체 광고비가 늘어나는 가운데 온라인 중심의 구조 재편이 가속화되며 방송광고의 존재감은 빠르게 축소되는 모습입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8일 발표한 2025년 방송통신광고비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전체 방송통신광고비는 17조1263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습니다. 국내총생산(GDP)의 0.75% 수준으로, 광고 시장은 완만한 성장 국면을 유지했습니다.
반면 방송광고 시장은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2024년 방송광고비는 3조2191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감소했습니다. 전체 광고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8%에 그쳤습니다. 2022년 4조원을 웃돌던 방송광고비는 2023년 3조3898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업자별로 보면 종합유선방송(SO)을 제외한 대부분의 방송매체에서 광고비가 줄었습니다. TV·라디오·DMB 등 지상파는 전년 대비 7.2% 감소한 1조2317억원,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는 3.8% 줄어든 1조783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인터넷(IP)TV 광고비는 12.3% 감소하며 하락 폭이 가장 컸습니다.
방송광고의 부진과 달리 온라인 광고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2024년 온라인 광고비는 10조1011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하며 전체 광고비의 59.0%를 차지했습니다. 모바일 광고비는 6.9% 증가한 7조7899억원, PC 광고비는 11.3% 늘어난 2조3112억원으로 조사됐습니다. 광고비 증가분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흡수된 셈입니다.
신문·잡지 광고비는 1조9875억원으로 1.9% 감소했지만, 옥외 광고비는 디지털사이니지를 중심으로 3.1% 증가했습니다. 매체별 희비가 엇갈리며 광고 시장의 구조 변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025년 전망 역시 방송광고에는 녹록지 않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5년 방송광고비는 전년 대비 13.8% 감소한 2조7744억원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온라인 광고비는 6.1% 증가한 10조7204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광고주 선택이 전통 방송에서 디지털·온라인으로 이동하는 구조적 변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입니다.
광고 시장 전체는 성장하고 있지만, 방송광고만 역주행하는 흐름이 고착화되면서 방송 산업의 수익 기반 약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콘텐츠 제작비 상승과 광고 수익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 속에서 방송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과 수익 다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