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OTT 이용 '보편화'…"청소년 보호 강화" 움직임

이용률 97% 시대…유튜브·넷플릭스·티빙, 차단 아닌 '구조적 보호'로
호주·미국·유럽 규제 논의 확산…방미통위도 청소년 보호 정책 검토

입력 : 2026-01-16 오후 1:58:03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10대 청소년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이 사실상 보편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청소년 세대 대부분이 OTT를 일상적인 미디어로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용 확산이 정점에 이르면서, 플랫폼 사업자와 정책 당국 모두 '청소년 디지털 보호'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핵심 과제로 인식하는 분위기입니다.
 
16일 2025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대 OTT 이용률은 97%대로, 거의 전 연령층이 OTT를 일상적 미디어로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10대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OTT를 이용하는 비중이 높고, 숏폼 영상 소비가 두드러진 것이 특징입니다. 유료 OTT 이용에서도 본인 결제보다 가족 계정이나 계정 공유를 통한 이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청소년의 OTT 소비가 개인 단위가 아닌 가정 단위 이용 구조 안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료=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OTT가 청소년의 주요 콘텐츠 소비 창구로 자리 잡으면서, 플랫폼 사업자와 정책 당국 모두 청소년 디지털 보호를 핵심 과제로 인식하는 분위기입니다. OTT 사업자들은 단순한 연령 제한을 넘어 서비스 구조 전반을 손보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이달 초 아동·청소년 보호 기능 업데이트를 발표하고, 부모가 자녀의 쇼츠 시청 시간을 직접 설정·관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쇼츠 피드 타이머를 '0'으로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해, 청소년의 과도한 숏폼 소비를 구조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청소년용 고품질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추천 시스템에 반영해 유익한 콘텐츠 노출을 늘리는 방향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넷플릭스는 TV 홈화면 개편을 키즈 프로필로 확대 적용했습니다. 키즈 프로필에서는 관람등급 설정, 특정 콘텐츠 차단, 프로필 잠금, 자동 재생 비활성화 기능을 통해 부모의 통제 범위를 넓혔습니다. 단순히 보지 못하게 막는 수준을 넘어, UI와 계정 구조 자체를 아동·가족 중심으로 재설계한 점이 특징입니다.
 
국내 OTT인 티빙도 최근 프로필별 시청 등급을 전체, 7세 이상, 12세 이상, 15세 이상, 19세 이상 등 5단계로 세분화하는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자녀 프로필에 맞는 연령 등급을 부모가 직접 설정하면, 해당 연령을 초과하는 콘텐츠는 홈 화면에서 자동으로 차단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입니다. 콘텐츠 라이브러리 확대에 따른 아동·청소년의 무의식적 노출을 원천적으로 줄이겠다는 취지입니다.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OTT 앱. (사진=뉴스토마토)
 
이 같은 사업자들의 움직임은 글로벌 흐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호주는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의 SNS 이용을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했으며, 유럽과 미국에서도 연령 확인 강화와 부모 동의 기반 보호 장치 도입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국제 사회의 논의는 전면 차단보다는 디지털 환경 안에서의 보호 장치 강화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추세입니다. 
 
국내 정책 당국도 이 같은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마약·성 착취물 등 불법 정보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히며, 청소년 보호를 핵심 과제로 삼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16세 미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경우 법정대리인 동의 권한 강화 등 다각적 대안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OTT업계 관계자는 "청소년 이용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OTT 사업자들도 보호 기능을 경쟁적으로 고도화할 수밖에 없다"며 "향후 정책 논의 역시 차단보다는 서비스 구조와 책임을 어떻게 설계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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