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인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여당 민주당 의원들도 각종 의혹을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라고 밝혔는데, 끝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가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은 "후보자의 자료가 추가로 제출될 때마다 새로운 의혹이 생겨나고 또 이를 확인하기 위해 자료 요구를 다시 해야 하는 것이 반복되고 있다"라며 "최초에 자료를 제대로 제출했더라면 인사청문회가 미뤄지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몇 번씩이나 추가로 자료 요구를 하는 일도 없었을 텐데 매우 유감"이라고 질타했습니다.
재경위 야당 간사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자료 제출 미비를 지적했습니다. 박 의원은 ""91건을 요구했는데도 60%밖에 제출이 안 됐다"라며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협상의 대상으로 보는 듯한 보도까지 나왔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밤 11시까지 자료를 확인했는데, 기획예산처 직원이 '자료를 회수해야 한다'며 남아 있었다"라며 "국회를 무시한 태도에 대해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여당 의원들의 공세도 이어졌습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부정청약 논란을 정조준했습니다. 이 의원은 "파경에 가까운 상태인 며느리가 혼자 살고 있는 집에 며느리를 두 달 동안 이사를 보내고 들어갔다가 다시 두 달 후에 집을 교대한 건가"라며 "왜 파경까지 됐던 신혼부부가 1년 5개월이 지나서야 다시 같이 살게 됐고, 왜 하필 그날이 국토부의 원펜타스 부정청약 조사가 끝나고 결과가 발표된 그다음 날인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실은 그 시기에 (장남이) 발병해서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라며 "관계가 파경이 되면서 정신적인 압박과 스트레스 등으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아서 발병해서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한 뒤 눈물을 훔쳤습니다.
조인철 민주당 의원도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최상목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한테 윤석열 전 대통령은 비상입법기구 설치·운영을 하기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국회 운영비를 중단하라는 쪽지를 줬다"며 "당시 최 부총리는 실무장에게 그냥 전달만 했다고 하는데 후보자는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용기 있게 행동하려고 이번 일을 계기로 다잡고 있다"며 "나도 용기가 없었던 사람이고 그 부분(계엄 옹호)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변명의 여지 없이 사과를 드린다"고 답했습니다.
비망록을 두고 공방도 오갔습니다. 비망록에는 △지난 2017년 이 후보자의 금품수수 의혹에 무마 정황 △무속인과 종교에 의지하는 내용 △낙선 의원 명단 작성 △낙선 기도 활동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문건의 진위를 묻는 재경위원장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의 말에 이 후보자는 "한글 파일로 이런(비망록) 걸 만들지 않는다"라며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어 "내가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많고 사실이 아닌 부분도 많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본인이 작성한 문건이 아니라면 이 비망록을 대외 공개해도 되냐"라고 묻자 이 후보자는 "작성하지 않은 걸로 오해받고 의혹 받는 부분이 있어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것을) 동의하기 어렵다"라고 답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