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애플이 자사 스마트폰 아이폰의 판매 호조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중국을 비롯한 모든 지역에서 판매량이 증가한 가운데, 애플은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올해 스마트폰 시장 구도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1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애플은 29일(현지시각) 회계연도 1분기(2025년 10~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43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직전 분기 매출 1025억달러를 넘어선 최대 분기 실적으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 1384억8000만달러도 넘어섰습니다.
부문별로는 아이폰 매출이 852억6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시장 전망치였던 786억5000만달러와도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애플은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올랐습니다. 지난해 4분기 중화권(중국·대만·홍콩) 매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255억3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본토에서 아이폰 업그레이드 고객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기존에 다른 브랜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고객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쿡 CEO는 “아이폰은 전례 없는 수요에 힘입어 역대 최고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으며, 모든 지역에서 사상 최고치를 세웠다”며 전 세계에서 활성화 상태인 애플 기기가 기존 20억대에서 25억대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이날 애플이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2억4060만대 출하해 같은 기간 삼성전자 판매량 2억3910만대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메모리 가격 상승은 부담입니다. 쿡 CEO는 실적 발표 후 실적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가격이 상당히 올랐다”며 회사가 취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올해 스마트폰 업체들의 가격 정책과 공급망 효율화가 시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수급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제품 라인업을 조정하거나 서비스 사업 비중 등을 확대하면서 수익성을 방어하는 게 현재로서 최선책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로이터 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이날 애플이 최근 이스라엘의 음향 관련 인공지능(AI) 스타트업 ‘Q.ai’를 인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스타트업은 속삭이는 음성이나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의 음질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 온 기업입니다. 인수가는 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지난 2014년 ‘비츠’를 30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