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1표제' 돌입…'정청래 진퇴' 기로

2~3일 당 중앙위 투표 '고비'
결과 따라 거취·합당에 '영향'

입력 : 2026-02-01 오후 4:59:01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별세로 한 주 동안 잠잠했던 민주당 내 갈등 현안이 이번 주 다시 떠오를 전망입니다. 당장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위한 중앙위원회 투표가 2~3일 이틀간 진행되는 가운데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합당 추진과 맞물려 결과에 관심이 쏠립니다. 1인1표제 찬반 표결 결과에 따라 정 대표의 당내 입지도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1인1표제 재투표에도 이번에 또다시 부결된다면 정 대표의 거취 문제까지 거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주 정 대표의 진퇴 문제가 기로에 선 모양새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1인1표제 재투표 돌입…당 지도부 '통과 자신'
 
1일 민주당에 따르면,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일대일로 맞추는 '1인1표제' 도입과 관련해 2일 오전 10시 중앙위원회를 열어 3일 오후 6시까지 중앙위원 투표를 진행합니다. 1인1표제가 확정되려면 재적 중앙위원 과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요. 앞서 지난해 12월5일 1차 중앙위 투표에서는 찬성표(271명)가 재적 중앙위원 과반(299명)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습니다. 찬성표는 많았지만 재적 과반이라는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의결정족수 부족 문제로 1인1표제 도입이 무산됐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2차 중앙위 투표에선 통과를 자신하는 분위기입니다. 앞선 2차 당원투표 결과에서 1차에 당원 참여 비중과 찬성 인원이 증가한 만큼 중앙위에서도 통과 가능성이 과거 대비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입니다.
 
지난달 22~24일까지 1인1표제 온라인 의견 수렴 결과, 투표한 권리당원의 85.3%가 찬성 입장을 보였는데. 전 당원 대상 여론조사 때보다 투표율이 16.81%에서 31.64%로 15%포인트가량 올랐습니다. 이에 대해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번에는 중앙위에서 참여율 저조로 통과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통과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이번 2차 중앙위 투표에선 1인1표제 도입 안건이 통과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1차 투표 때와는 다르게 조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당 지도부 인사들이 중앙위 투표 독려에 적극 나서고 있는 데다, 투표 기간도 하루에서 이틀로 늘렸기 때문에 투표에 참석할 인원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가결될 가능성이 높아진 겁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조승래 사무총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합당 반발 여론 '변수'…부결 땐 정청래 거취 압박↑
 
다만 변수는 남아 있습니다.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이 1인1표제 중앙위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합당 제안 이후 당내 반발이 더욱 거세진 상황에서 진행되는 투표이기 때문에 합당에 대한 거부 여론이 중앙위 투표에서 1인1표제에 '반대' 또는 '투표 거부' 표심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 중앙위원 중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장들과 지방의회 의장들이 다가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들이 1인1표제에 대해서도 부결을 목표로 방향을 정할 경우,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여기에 당내 친명(친이재명)계에선 정 대표가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직을 연임하기 위해 1인1표제와 함께 합당 카드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황명선 최고위원은 1인1표제와 관련해 "이번에 도입하되 적용 시점은 다음 전당대회 이후로 당헌·당규를 개정하면 된다"는 의견을 피력해 왔습니다. 특히 김민석 국무총리가 친명계에서 당대표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1인1표제 도입을 놓고 당권파와 친명계의 대립은 더욱 격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중앙위 투표에서 통과돼 1인1표제가 도입된다면 정 대표의 연임 도전이 한층 수월해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됩니다. 다만 1인1표제 도입 안건이 중앙위에서 부결된다면 정 대표의 리더십이 상당한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합당 추진도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1인1표제 도입을 재추진한 상황에서도 부결된다면, 이는 정 대표에 대한 재신임 결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당 내부에서 정 대표의 거취를 압박하는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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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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