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정부가 국가대표 인공지능(AI)을 뽑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의 추가 정예팀을 이달 중 확정합니다. 독자적인 AI 기술력을 내세운 스타트업들이 도전장을 낸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1차 평가 때 논란이 됐던 독자성 평가 항목을 보강하기로 했습니다. 향후 2차 평가에선 AI 개발의 독자성을 전제로 멀티모달 등 기술 고도화와 활용성 측면에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독파모 프로젝트 추가 공모에 지원한 모티프테크놀로지와 트릴리온랩스 컨소시엄 2곳에 대해 서류 검토와 외부 전문가 평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이달 중으로 공모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입니다. 프로젝트 일정상 1개 정예팀이 선정되면, 기존 정예팀(LG AI연구원·SK텔레콤·업스테이지)과 함께 올해 8월 2차 평가를 치러야 합니다.
과기정통부는 심사 기준으로 글로벌 AI 모델 대비 95% 이상의 성능을 목표로 구체적인 개발 전략과 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다양한 지표와 AI 기술력 등에서 역량을 입증해서 기존 3개 정예팀과 유의미한 경쟁이 가능하고, 국내 AI 생태계 확장에 기여 가능한지 여부 등을 따져 전문가 평가위원 과반이 인정하는 정예팀을 선정한다는 방침입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추가 공모 심사를 가능한 빨리 마무리해 8월 초 내외로 2차 단계 평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기술 독자성 평가는 이번 심사 땐 1차 평가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2차 평가에서 독자성 기준을 구체적으로 보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달 15일 서울 종로구 서울정부청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추가 공모에 도전한 두 AI 스타트업들은 모두 기술 개발의 독자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지난해 11월 공개한 대형언어모델(LLM) '모티프 12.7B'가 모델 구축부터 데이터 학습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기존 트랜스포머 구조를 차용하지 않고 '그룹별 차등 어텐션(GDA)' 기술을 자체 개발해 적용했습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개발에 참여했던 신재민 대표가 설립한 트릴리온랩스도 700억 매개변수 규모의 LLM '트리-70B'을 자체 기술로 개발한 독자 모델 역량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 모델을 지난해 9월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공개해 전 세계 개발자들로부터 직접 검증을 받았다는 게 회사가 내세운 강점입니다.
기존 언어 모델을 넘어 음성과 영상을 함께 처리하는 멀티모달 기술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1차 평가를 통과한 정예팀들 역시 자체 LLM을 확장한 대형멀티모달모델(LMM)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LLM와 LMM 모두를 파운데이션 모델로 개발한 경험을 갖춘 스타트업입니다. 이에 T2I(Text to Image)와 T2V(Text to Video) 모델 등을 고도화해 LLM-LMM의 투트랙 혁신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트릴리온랩스도 이미 '트릴리온-라바' 등 멀티모달 모델을 개발한 바 있고, 향후 700억파라미터 규모의 LLM 개발과 함께 멀티모달 기술 고도화로 풀스택 AI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