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AI 데이터센터' 신성장 동력 낙점

AIDC 합산 매출 2조원 육박…전년 대비 27% 성장
액체냉각·하이퍼스케일 투자 가속…AI 인프라 선점 경쟁
'돈 버는 AI' 전환 원년…솔루션·DBO로 수익 다변화

입력 : 2026-02-20 오후 4:13:47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통신3사가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AI DC)를 앞세워 외형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올해는 '돈 버는 AI' 전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인터넷(IP)TV가 연 매출 조 단위 사업으로 자리 잡았듯, AI DC를 차세대 조 단위 캐시카우로 키우겠다는 계산입니다. 
 
20일 통신3사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의 AI DC 연간 합산 매출은 1조93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1조5200억원 대비 27%가량 증가한 규모입니다. AI 서버 수요 확대와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이 맞물리며 고성장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통신3사 사옥.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진=각 사)
 
규모의 성장을 이룬 곳은 KT입니다. KT의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KT클라우드의 지난해 매출은 99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7.4% 늘었습니다. 코로케이션 서비스 확대와 경기 부천 데이터센터 공정 진척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액체 냉각 방식을 적용한 가산 AI DC를 개소하며 AI 서버 수요 대응에 나섰습니다. 
 
성장률은 SK텔레콤이 가장 높았습니다. SK텔레콤의 연간 AI DC 매출은 519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9% 증가했습니다. 가산·양주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효과가 반영됐습니다. 특히 울산에 조성 중인 하이퍼스케일 AI 전용 데이터센터는 지난해 9월 착공 이후 구축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의 AI DC 매출도 4220억원으로 18.4% 증가하며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2024 월드IT쇼 SK텔레콤 부스에 전시된 AI데이터센터. (사진=뉴스토마토)
 
통신사들이 AI DC에 주목하는 이유는 수익 구조의 확장성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서버 랙 임대와 전력 사용료가 핵심 매출원입니다. 여기에 고전력·고밀도 서버 대응을 위한 전용 전력 설계, 액체·수랭식 냉각 등 특수 냉각 서비스, 보안·관제·백업, 클라우드·그래픽처리장치(GPU) 임대, AI 모델 학습·추론 환경 제공 등 부가 서비스가 더해지며 단가가 높아집니다.
 
AI 전용 데이터센터는 일반 DC 대비 전력 사용량이 2~3배 이상 높고, GPU 서버 집적도가 높아 부가 인프라 수요도 큽니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단순 임대 사업을 넘어 전력·냉각·네트워크·클라우드·AI 솔루션을 묶은 풀스택 패키지로 확장할 수 있는 구조인 셈입니다. 장기 계약 비중이 높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 요인으로 꼽힙니다. 
 
시장 성장성도 뒷받침됩니다. 시장조사기관 모도 인텔리전스는 2031년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146억달러로, 2025년 60억달러 대비 14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각 사의 중장기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거점으로 AI 풀스택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가산·판교 데이터센터를 AI 전용으로 전환하고 GPU 인프라를 확보해 2030년 AI DC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데이터센터와 관련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해저 케이블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글로벌 트래픽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입니다. 
 
KT는 KT클라우드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용량을 500㎿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엔터프라이즈 AI 인프라 수요를 선점하고, 글로벌·국내 고객을 동시에 겨냥합니다. 올해 하반기 경기 부천 데이터센터 가동을 시작으로 중장기 인프라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합니다. 
 
LG유플러스는 7개의 자체 DC를 운영하며 파주 초거대 AI DC를 구축 중입니다. 파주 1동은 이미 고객 수요를 확보한 상태로, 추가 수요가 가시화될 경우 2단계 투자 확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는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외부 고객 대상 위탁형 사업으로 확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설계, 운영, 구축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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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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