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 수지구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경기 남부 지역의 집값이 빠르게 오르며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강남권 등 고가 주택 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서울 집값 부담이 커지자 실수요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수도권 외곽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 넷째 주 기준 경기 용인 수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61% 상승해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상승률은 0.11%였습니다. 수지구는 올해 들어 누적 상승률도 4.72%에 달하며 경기 지역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실거래가도 빠르게 오르는 모습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용인 수지구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 전용면적 85㎡는 지난달 23일 17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2월 같은 면적이 12억6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약 4억5000만원 오른 수준입니다.
화성 동탄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롯데캐슬’ 전용면적 65㎡는 지난달 11일 15억9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해 10월 같은 면적이 12억8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약 4개월 만에 3억원 이상 상승한 것입니다.
거래량 역시 늘어나는 흐름입니다. 경기부동산포털이 국토교통부 부동산 거래 신고 자료를 집계한 결과 올해 1~2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는 2만2058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1만6256건보다 35.7% 증가한 수치입니다. 반면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는 8442건으로 전년 대비 13.1% 감소했습니다.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은 교통과 산업 기반이 갖춰진 경기 남부 핵심 지역입니다. 올해 1~2월 기준 용인시가 아파트 매매 2852건으로 가장 많았고 화성시 2356건, 수원시 2106건 순이었습니다. GTX-A 노선 개통 기대감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개발 호재가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들은 경기 남부 지역의 집값 상승이 서울 집값 부담과 규제 영향으로 이동한 실수요가 결합한 결과라고 분석합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고 교통 여건이 우수한 지역으로 매수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경기 남부 집값 상승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지역으로 실수요가 이동한 영향이 크다”며 “서울은 대출 규제 등으로 주택 매입이 쉽지 않은 반면 용인·수원·동탄 등은 교통과 산업 기반이 잘 갖춰져 있어 실거주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수도권 시장은 서울 집값 흐름과 연동되는 경향이 강한 만큼 서울 시장이 횡보하거나 둔화될 경우 경기 남부 지역의 상승세도 시차를 두고 완만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