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예지 기자] 카카오의 동영상 플랫폼 '카카오TV'가 출범 9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유튜브 중심으로 재편된 인터넷 방송 시장과 네이버 '치지직' 등 신규 플랫폼의 공세 속에서 이용자와 스트리머가 이탈하며 경쟁력이 약화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TV는 지난 5일 자사 공식블로그에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의 흐름과 운영 환경의 변화로 인해 긴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오는 6월30일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24년 2월 앱 서비스 종료를 시작으로 같은 해 7월 범용 주문형 비디오(VOD) 댓글 서비스를 없애고, 지난해 8월 라이브 채팅 기능을 정리하는 등 서비스 축소 수순을 밟아온 데 따른 결정입니다.
카카오TV는 오는 6월30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사진=카카오TV 공식블로그 캡처)
카카오TV는 2017년 2월 출범 이후 라이브 방송과 오리지널 콘텐츠, VOD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온 플랫폼입니다.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해 콘텐츠 유통 구조를 구축하고 2020년에는 카카오TV 오리지널 채널을 공개,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후원과 실시간 채팅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개인방송의 초기 활성화를 견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카오TV의 전신인 '다음tv팟'은 당시 방영한 MBC TV 예능물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의 협업으로 많은 이용자를 끌어모으기도 했습니다.
이번 결정의 핵심 배경으로는 유튜브와 국내외 OTT의 확산 등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꼽힙니다. SOOP, 치지직, 유튜브 등 유사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스트리머가 대거 이탈했고, 이에 따른 이용자들의 유출 현상도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2023년 12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해 이듬해 5월 정식 론칭한 네이버 치지직이 매섭게 성장한 점도 한몫했습니다.
치지직은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 게임·스포츠 스트리밍에 주력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 나갔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지난달 개막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뉴미디어 독점 중계를 제공하며 이용자가 대폭 증가했는데요.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클라우드에 따르면, 지난달 안드로이드 OS 기준 치지직 앱 신규 가입자 수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24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러한 치지직의 전략은 카카오TV가 지상파 방송,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등 방송사 라이브와 클립 등 보편적인 콘텐츠를 광범위하게 내건 것과 대조적인 양상으로 평가됩니다. 치지직도 예능·영화·드라마 등 콘텐츠를 제공하지만, 플랫폼 메인 화면 대부분을 게임 스트리밍 등 주력 서비스에 할애해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카카오TV는 오는 6월1일부터 신규 채널 생성과 VOD 업로드를 중단할 방침입니다. 이용자들은 오는 9일 오후 2시부터 동영상을 백업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TV 관계자는 "그동안 카카오TV와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비록 서비스는 여기서 마침표를 찍게 되었지만, 마지막까지 이용자 여러분의 불편함이 없도록 책임감을 갖고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습니다.
허예지 기자 r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