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공천헌금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에 대한 경찰의 추가 소환이 임박했습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9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 수사 상황과 관련해 "지금까지 두 차례 조사를 진행했고, 추가 조사가 필요해 출석 일자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지역구 구의원 공천 과정에서 금품 수수를 비롯해 차남 취업 청탁 등 여러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공천헌금 사건과 관련해 강선우 무소속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 사이에서 금품이 오간 사실을 알고도 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로서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입니다. 경찰은 공천 과정에서 김 의원이 금품 전달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열린 2차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경찰은 앞서 김 의원을 두 차례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첫 조사에서는 김 의원 차남의 숭실대 편입 특혜 의혹과 빗썸 취업 청탁 의혹 등을, 두 번째는 공천헌금 의혹과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용 의혹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사건의 또 다른 축인 강선우 무소속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에 대한 수사는 송치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공천헌금 의혹으로 구속된 두 사람의 신병은 이번 주 검찰로 넘겨질 전망입니다.
박 청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은 구속 이후 각각 한 차례씩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며 "이번 주 중 송치될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있어 구속 기한 내 모든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 의원은 지난 7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약 7시간 30분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시의원 역시 구속 이후 한 차례 추가 조사를 받은 상태입니다. 경찰은 사건을 검찰에 넘긴 이후에도 정치자금법상 개인 후원 한도를 피하기 위해 다수 명의를 이용해 후원금을 나눠 전달하는 이른바 '쪼개기 후원' 등 추가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한편 공천헌금 전달 과정과 관련해 두 사람의 진술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강 의원은 2022년 1월 자신의 사무국장 소개로 김 전 시의원을 만나 쇼핑백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의례적인 선물로 알았을 뿐 돈이 들어 있는지는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김 전 시의원은 "강 의원 측 보좌진이 먼저 만남을 제안했고 금품 전달 역시 사전에 논의된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대질 조사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실제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질 조사는 당사자 양측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두 사람에 대한 사건을 송치한 뒤 공천헌금 전달 과정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김병기 의원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