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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16일 17:5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우리카드가 자금조달에서 차입금을 줄이고 사채(카드채)를 늘리며 구조적 안정성을 높였다. 이 과정에서 차입 이자가 크게 줄어 총 이자비용이 감소세로 전환됐다. 올 1분기는 여신전문금융사채 발행 시장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인데, 우리카드는 조달 영역을 더욱 다각화하면서 해결책을 찾고 있다.
(사진=우리카드)
만기 짧은 차입금 줄이고, 사채 규모·비중 확대
16일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해 원화 차입금이 평균잔액(분기말 잔액의 산술평균) 기준 1조790억원으로 전년도 2조3020억원 대비 53.1%(1조2230억원) 감소했다. 전체 자금조달 실적(16조4785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6%에서 6.5%로 하락했다.
대신 원화 사채를 늘렸다. 이는 신용카드사가 발행하는 회사채인 카드채를 뜻한다. 사채 규모는 8조882억원에서 8조8380억원으로 9.3%(7498억원) 증가했다. 사채 비중은 47.9%에서 53.6%까지 상승했다.
자금조달 포트폴리오 안정성이 더 높아지는 방향으로 조정됐다. 현재 우리카드는 차입금 이자율이 사채보다 낮게 형성돼 있지만, 만기는 차입금이 더 짧다.
지난해의 경우 이자율 수준이 차입금 2.9%, 사채 3.6%로 나온다. 차입금 구분에 따라 일반차입금(도이치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3.15%~3.34% 범위이며, 기업어음(한국투자증권 등)은 2.67%~3.45% 정도로 나온다.
차입금 구성에서는 특히 만기가 짧은 기업어음을 1조4900억원에서 735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기업어음은 보통 만기가 1년 이하다.
반면 사채는 지난해 공모로 발행한 건이 대부분 2년물, 2년6개월물, 3년물 등 장기물로 이뤄졌다. 차입금 대신 사채 발행을 늘리면 조달구조의 만기를 다양화하고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이 안정성 제고 요인이다.
잔존 계약만기에 따른 부채(차입부채와 발행사채 두 부문) 현금흐름은 ▲3개월 이내 17.1% ▲3개월 초과~6개월 이하 7.1% ▲6개월 초과~9개월 이하 10.7% ▲9개월 초과~12개월 이하 9.3% ▲1년 초과~5년 이하 55.8% 등으로 나타난다.
전체 이자비용 축소 전환…최근 높아진 금리 변동성 주시
차입금 규모가 축소되면서 해당 부문의 비용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차입금 이자는 385억원으로 전년도 868억원 대비 55.6%(483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사채 이자가 3443억원에서 3785억원으로 9.9%(342억원) 늘었지만 앞서 차입금 이자가 줄어든 부분에 상쇄됐다.
사채 이자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 총 이자비용은 4254억원으로 3.3%(146억원) 줄어들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전까지 이자비용은 계속 불어나고 있었다. 그동안 공모사채의 신규 발행금리가 줄곧 하락해 왔지만, 기존에 발행했던 고금리 건들이 전체 잔액에 반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이자마진은 7562억원으로 7.1%(501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074억원으로 회복되는 데 한몫했다.
올해 우리카드의 실적 역시 이자비용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1순위 요건이다. 다만 최근에는 조달금리 하락이 제한되고 다시 오르는 추세라는 점이 변수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5월 2.6%대까지 떨어졌던 조달금리가 서서히 상승하면서 12월에는 3.1% 수준에서 형성된 바 있다.
현재 카드업계 조달 양상은 발행보다 상환 규모가 큰 순상환 양상을 나타내고 있을 만큼 불안정한 상황이다. 금융투자 업계서는 오는 2분기와 3분기 안정화된 이후 4분기 들어 다시 소폭 상승하면서 현재와 유사한 수준에서 금리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카드는 조달 영역을 더 넓히면서 대응 중이다. 지난 5일에는 한화 732억원 규모의 미국 달러화 표시 채권(김치본드)을 내놨다. 앞서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먼저 발행한 바 있는데, 우리카드는 ESG채권(사회적채권)으로 선보였다.
이와 관련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IB토마토>에 "절대적인 금리는 미국 쪽이 더 높겠으나 환헤지나 통화스와프를 다했다"라며 "국내 시장에서 조달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해외를 활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금리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지정학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동성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시장과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조달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