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분리 매각이 가시화되면서 인수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유통·이커머스 기업들이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물밑에서는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입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림, 마켓컬리, 알리익스프레스 등 유통·이커머스 기업을 비롯해 GS리테일, 롯데쇼핑, 이마트, 이랜드 킴스클럽 등 기존 SSM 사업자와 편의점 운영사 BGF리테일까지 후보군으로 언급되며 인수전은 다자 구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후보로 거론된 기업들은 명확히 선을 긋고 있습니다. 마켓컬리와 하림 측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설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인수전이 다자 구도로 과열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신중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기존 유통업체의 경우 점포 중복 문제와 구조조정 부담, 시장지배력 확대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 규제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공격적인 인수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현재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1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수혈했지만, 밀린 1월 상여금과 2월 임금 지급에 자금 대부분이 소진되면서, 이달 급여는 절반만 지급되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은 회생을 위한 최후의 보루로 평가됩니다. 홈플러스가 거듭된 자금난 속에 경영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오는 5월4일까지 두 달 더 연장하면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진행 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 사유로 꼽은 만큼 홈플러스가 제시한 자구책이 성과를 보여야 합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성사 여부는 사실상 회생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오는 31일 마감되는 인수의향서(LOI) 제출일 지나면 인수 후보자들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당초 매각가는 7000억~8000억원 수준까지 거론됐지만 현재는 매각이 난항을 겪으면서 3000억원 안팎으로 내려왔다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홈플러스는 매각 성사를 위해 사업 경쟁력 부각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최근 홈플러스는 이례적으로 매출 실적과 퀵커머스 강점을 연일 부각하고 있죠. 회사 측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2024년 연 매출은 1조1000억원, 2022~2024년 평균 EBITDA 마진율은 7% 수준입니다.
또 2021년 업계 최초로 퀵커머스를 도입한 이후 4년간 약 6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점포의 90% 이상이 수도권과 광역시 등 인구 밀집 지역에 위치해 도심 물류 거점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SSM 사업을 운영하는 유통 대기업이 인수할 경우 물류·점포 네트워크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직영점 중심으로 운영 중인 퀵커머스를 가맹점까지 확대하고, 픽업 서비스 및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를 강화할 경우 약 35% 추가 매출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시내 위치한 홈플러스 매장 모습. (사진=뉴시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