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제2한류 돌풍)동남아 자체개발 게임도 급성장세

(게임특집)④각국 정부, 자국산업 보호위해 적극지원 나서
베트남 VTC 온라인 "올해 자국게임 비율 50% 목표"

입력 : 2011-03-29 오후 2:29:00
[방콕·하노이=뉴스토마토 김현우·유혜진기자] 지난 18일 태국 방콕시내는 태국산 블록버스터 영화 ‘레전드리킹 나레수안(이하 나레수안)’ 홍보행사로 뜨겁게 열기가 달아올랐다.
 
나레수안 왕은 400년전 버마와의 전쟁에서 태국을 위해 희생한 영웅으로, 태국에서는 한국의 이순신 장군 만큼 인기 있는 역사적 인물이다.
 
‘나레수안’은 바로 그 나레수안 왕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같은 날 방콕 아시아소프트 본사에서는 영화 ‘나레수안’과 공동 마케팅을 하는 온라인RPG ‘나레수안’의 미디어 발표회가 열렸다.
 
온라인RPG ‘나레수안’은 태국 게임산업에서 2가지 큰 의미를 가진다.
 
태국 온라인 게임 사상 최대 제작비가 투자됐다는 점과, 한국과 중국 게임들이 점령한 태국 게임시장에서 태국의 콘텐츠를 활용해 만든 게임이라는 점이다.
 
나레수안을 제작한 찰롬챠트리 유콘 수석 프로그래머는 “온라인 게임이 너무 산업적인 면만 강조되고 있어, 성장하고 있는 태국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게임의 본질인 ‘재미’를 추구한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며 “태국의 콘텐츠를 활용한 이야기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국과 중국 온라인 게임을 수입만 해오던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온라인 게임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나레수안’의 개발을 지원한 태국의 1위 온라인 게임 업체 아시아소프트는 올해 ‘나레수안’과 함께 2종의 태국산 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 태국 게임 개발사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 태국 게임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시아소프트측은 태국산 콘텐츠가 태국내 이용자 뿐 아니라, 같은 동남아시아 지역 사람들에게도 더 친근하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키티퐁 푸락수안 아시아소프트 부이사는 “아시아소프트는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소프트가 서비스하는 모든 나라의 이용자들이 지역 구별 없이, 같은 서버에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그 동안 한국 게임을 서비스해 오던 VTC온라인은 올해 자체 개발작과 수입 게임 비율을 50 대 50으로 할 계획이다.
 
호앙 쳥 휴 VTC온라인 부사장은 “자체 개발을 위한 준비는 다 돼있다”며 “VTC온라인이 한국 지사를 설립한 이유는 한국 게임 개발 기술을 배우고 합작의 여지를 두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정부도 게임 개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베트남에서 온라인 게임을 관리하는 정보통신부의 츄 반 호아 부국장은 "최근 몇개 기업에서 자체 게임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어떤 게임은 시장에서 성공했다"며 "게임 내용이 교육에 도움이 되거나 베트남 역사, 문화 등이 포함돼 있으면, 게임이 쉽게 개발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경제 발전으로 인터넷 인프라가 빠르게 확충되는 동남아시아는 인구 숫자 2억4000만명으로 세계 4위의 인도네시아와 9800만명의 필리핀, 8800만명의 베트남, 6600만명의 태국 등이 있어, 온라인 게임 시장 잠재력은 미국, 유럽 못지 않다.
 
이처럼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한다면, 동남아 게임사들이 중국의 게임사들처럼 한국 게임사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를 날도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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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