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 지속에 체력약한 코스닥 '흔들'

입력 : 2012-10-31 오후 5:41:36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원화 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코스닥 시장이 또 한번 환율에 흔들리고 있다.
 
코스피 시장의 경우 원화 절상에 따른 이익 증대에 대한 기대감속에 환율변동에 대한 대응 여력이 남아있다.
 
반면, 부품주 위주인 코스닥 업종의 경우 떨어지는 환율만큼 주가 하락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다.
 
◇지속된 원화강세..상승여력 낮아
 
31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80원 내린 1090.70원으로 5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25일 13개월만에 1100원선을 하회했던 환율은 마지노선인 1100원선 회복이 역부족인 모습이다.
 
홍석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빅피겨인 1100원선 하향 돌파 이후 당국의 강력한 구두개입성 발언과 미세 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주요 레벨마다 달러화의 하단 지지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월말을 맞아 네고 물량이 출회되고 내달 1일 발표되는 10월 무역수지 흑자 기조에 따른 하락 압력은 달러화에 대한 숏베팅을 자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분간 당국의 개입 등으로 환율이 무거운 흐름을 보이며 하락세가 둔화될 수 있겠지만 여전히 상승여력을 찾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갑작스런 환율 움직임에 수혜와 피해 업종 찾기에 나선 주식시장의 흐름이다.
 
일반적으로 환율은 주가와 디커플링을 보이며 역(逆)관계를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양적완화에 따라 늘어난 달러의 국내 유입세는 수출주도 업종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며 이전과 다른 환율 동조화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코스피 보다 어려운 코스닥..IT부품주 '울상'
 
코스닥 지수는 이날 유럽 안정화 기대속에 모처럼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전날보다 6.0포인트 오른 508.31 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동반 순매수세를 지속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스닥시장을 이끄는 중소형 부품기업들 대부분이 환시장 변동에 대한 기초체력이 부족하고 수출액이 수입액보다 크기 때문에 환율이 떨어지면 매출감소와 환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주요 IT부품업종의 경우 환율 5% 하락할 경우 적게는 1억~2억원에서 많게는 15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수출비중과 달러 결제 비중이 높고 원재려 제품가격이 환율에 민감해 급격한 원달러 하락세에 줄어든 마진율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들은 "중소 수출기업의 손익분기점 환율이 1074원으로 대기업의 1069원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환율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에 노출돼있다"며 "수출 중심기업들중 절반이상이 환율 하락에도 이익감소속에서도 어쩔수 없이 수출에 나설 수 밖에 없어 당분간 환율영향은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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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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