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가계부채 5994만원..빚가구 70% "생계 부담"

'201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가계부채 전년대비 2.3% 증가
평균 자산 3억3364만원..작년 한 해 4676만원 벌고 3151만원 지출

입력 : 2014-11-14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부채가 5994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2.3% 증가한 수치다. 특히 부채가 있는 10개 가구 중 7개 가구는 원리금 상환과 이자지급 때문에 생계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말 현재 우리나라 가구 평균 부채는 전년에 비해 2.3% 늘어난 5994만원으로 집계됐다.
 
(자료=통계청)
 
부채는 금융부채와 임대보증금이 각각 4095만원, 19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3.0%, 0.8% 증가했다. 이 중 금융부채는 담보대출이 3350만원, 신용대출이 620만원으로 전체 부채 중 각각 55.9%와 10.3%를 차지, 담보대출이 월등히 높았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중산층의 가계부채 증가가 눈에 띈다. 소득5분위별 부채 변화를 살펴보면 소득 2분위 가구의 평균 부채만 전년에 비해 -4.7% 감소하고, 소득 하위 20% 계층인 1분위 부채는 2.8%,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3분위는 6.6%, 4분위는 4.2%,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고소득 계층은 1.8% 각각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7911만원으로 가장 많고, 40대, 30대, 60세 이상, 30세 미만 등의 순이었다. 가구주 연령이 높을수록 금융부채 비중은 낮았다. 30세 미만인 가구는 금융부채 비중이 87.7%를 차지한 반면, 60세 이상인 가구는 54.2%로 가장 낮았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 가구의 부채가 899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자영업자 가구는 금융부채 비중이 74.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상용근로자가 6624만원, 기타 5042만원, 임시·일용근로자가 2541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부채 중 담보 및 신용대출의 용도는 주로 '거주주택 마련(36.0%)'이 주를 이뤘다. 이어 '사업자금 마련(25.7%)', '거주주택 이외 부동산 마련(16.1%)', '생활비 마련(6.2%)'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사업자금 마련과 생활비 마련 등의 대출은 감소했지만 주택관련 대출 용도는 증가해 집값 마련의 어려움을 보여줬다.
 
특히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중 '원리금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가 71.8%에 달했다. 전년보다 1.6%포인트 증가한 수준으로 10개 가구 중 7개 가구는 원리금상환을 부담스러워했다.
 
또 생계에 부담스러운 가구 중 원금상환 및 이자지급의 부담으로 가계 저축과 투자, 지출을 줄이고 있는 가구도 79.5%에 달했다. 반면에 줄이지 않는 가구는 20.5%에 그쳤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중 6.9%는 가계부채를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다'라고 응답했다. 반면에 '대출기한 내에 갚을 수 있다'는 64.5%, '대출기한은 지나더라도 갚을 수 있다'고 응답한 가구는 28.7%로 나타났다.
 
아울러 올해 3월말 현재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억3364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2.1% 증가했다. 자산은 금융자산 26.8%(8931만원)와 실물자산 73.2%(2억4433만원)이 주를 이뤘다.
 
가구주 특성별로 보면 연령대는 '50대', 직업벼로는 '자영업자' 가구의 자산이 가장 많았다. 소득이 늘거나 여유자금 발생시에는 주로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47.0%)', '부동산 구입(23.4%)', '부채 상환(23.4%)' 등에 썼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우리나라 가구는 평균적으로 4676만원을 벌고 3151만원을 지출해 1525만원 흑자를 기록했다. 평균 소득은 전년에 비해 4.4% 증가했고, 평균 소비지출은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에 사회보험, 연금 등 평균 비소비지출은 1.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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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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