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체코, 러시아 제재 딛고 성장 예감

외국인 투자·관광 수익 기대

입력 : 2014-12-02 오전 10:19:55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서방과 러시아의 제재 주고받기가 이어지면서 폴란드와 체코 등 중·동부 유럽 경제가 급속도로 악화됐지만 곧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폴란드 바벨성 (사진=wawel.krakow.pl)
1일(현지시간) 옥스포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중·동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제재 여파를 이겨내고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의 제재를 받은 러시아가 채소와 과일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맞불 제재로 응수해 일부 유럽 국가의 수익이 급감한 상황이다.
 
특히, 폴란드의 상황이 좋지 않다. 세계 최대 사과 생산국인 폴란드는 러시아 금수 조치로 판로를 상실하게 됐다. 폴란드는 지난 한 해 동안 러시아에 사과를 수출해 4억3800만달러를 벌어들인 바 있다. 이는 폴란드 사과 수출 수익의 56%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그럼에도 외국인 투자유입과 관광 호조에 힘입어 폴란드 경제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견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폴란드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점차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르코 자니넬리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러시아 식품 제재로 폴란드의 수출액은 계속 감소할 것"이라며 "그러나 국내 소비가 수출 악재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코도 러시아 제재를 극복하고 성장세를 이룩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체코는 이미 지난 3분기에 전년대비 2.4% 성장하면서 이러한 예상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3%를 웃도는 수치다.
 
체코 경제에 웃어주는 요인은 외국인 투자 증가, 향상된 소비심리, 프라하 관광 수입 등이다.
 
특히, 지난 11월 체코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1.7% 증가하며 지난 2007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 10월 소비자신뢰지수 증감율는 마이너스(-)2.0% 였다.
 
아울러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가 외국인들의 인기를 끌면서 관광수입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쿠시먼 앤 웨이크필드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프라하 외국인 투숙객 수는 현지 거주 인구의 10배를 넘어섰다. 이는 다른 유럽 관광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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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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