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00일 K-OTC "2015년 지정기업부 100개 유치"

김정수 K-OTC 부장 "장내·장외시장 균형 발전을 꾀해야"

입력 : 2014-12-02 오후 5:46:48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연내 K-OTC 운영규정 개정을 통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세제혜택 관련 규제를 다시 손질할 예정입니다."
 
2일 김정수 금융투자협회 K-OTC부 부장(사진)은 출범 100일을 맞은 장외주식시장 K-OTC의 다음 과제는 '2015년 지정기업부 100개 기업 유치를 통한 거래활성화'라고 강조했다.
 
상장주식시장과 달리 주식 매도시 양도소득세 납부는 물론 매출신고서까지 제출해야하는 역차별 요인을 걷어내겠다는 얘기다. 정부가 창조경제와 세제 투명화, 지하경제 양성화 등 본래 취지를 극대화할 의지가 있다면 적어도 상장주식에 준한 메리트는 줘야한다는 주장이다.
 
"우리나라 자본시장 전반의 큰 도약을 위한 장내시장과 장외시장의 균형적 발전을 꾀해야 할 때입니다. 무엇보다 비상장 중소·벤처기업 성장이 최우선돼야 경제구조가 튼튼해질 수 있기 때문이죠."
 
K-OTC 시장은 비상장주식의 매매거래를 위해 금융투자협회가 개설한 장외주식시장이다.
 
◇K-OTC 100일.."초기 안착 성공" 
 
지난 100일 K-OTC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다. 석달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보여준 성과는 아직 저조하지만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자료제공=K-OTC)
이날 현재 K-OTC는 시가총액 13조113억원 규모를 기록 중이다. 일일평균거래대금약 25억원으로 출범 당시 3억5000만원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거래종목수는 122개 종목으로 프리본드 시장 당시 58개보다 2배 정도 늘었다.
 
김정수 부장은 출범 100일 K-OTC 시장이 의미 있는 유동성을 보이면서 초기 안착에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자평했다. K-OTC 플랫폼을 통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게 한다는 목적은 어느 정도 부합해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에스디에스(018260)나 삼성메디슨 등 특정종목에 국한돼 집중 거래되고 이목이 집중된 점은 문제가 아니라고도 했다.
 
"품질 좋은 물건이 잘 팔리는 건 당연한 이치죠. 때문에 품질 좋은 기업을 발굴하는 일은 꾸준히 해야 할 당면 과제기도 합니다. 기업유인 주체가 강력한 거래활성화 드라이브를 쥘 수는 없지만 좋은 기업유인을 위해 기업발굴에 전력을 다해 공을 들일 방침입니다."
 
◇본격 시험대는 이제부터.."일 평균 600억~700억원 시장돼야"
 
K-OTC에 대한 본격적인 평가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김 부장은 말한다. 거래소와 어깨를 견줄 만한 시장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거래소에 준하는 시장육성, 그 정도의 당위성은 있다고 봅니다. 명실공히 대한민국 장외시장으로 입지를 공고히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거래소의 100분의 1, 600억~700억원이 도는 시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선 내년 말까지 현재 67개에 불과한 지정기업부를 100개까지 유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특히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기존 소액주주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구체화된 유인체계를 제시하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가장 중요한 건 세제예요. 12월 이사회에서 K-OTC 시장 운영개정 작업을 바람대로 매듭짓게 된다면 지정기업부 거래기업은 공모실적 없이도 지정에 동의하면 유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한편 금투협은 내년도 상반기 K-OTC 2부시장을 선보인다. 증권사를 주체로 하는 2부시장은 K-OTC 이외의 장외시장 호가를 게시해주는 시장이다. 주식유통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건을 갖춘 증권사에 대해 호가를 게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으로 증권사의 책임있는 역할을 통한 투자자 보호가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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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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