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잡아라..삼성·LG·현대차 '총력'

입력 : 2015-05-19 오후 4:22:22
◇LG전자의 인도 특화 제품인 '재즈 TV'. (사진=LG전자)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현대차(005380) 등 국내 주요 전차(전자·자동차) 군단이 인도시장 잡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적극적인 현지화로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한·인도 CEO 포럼 출범을 통해 인도 시장 공략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12억5000명의 인구를 가졌다. 중국에 이은 세계 2위의 내수 시장으로 한국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곳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말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 취임 후 외국 기업과 외국 자본 유치를 위해 대대적인 개방 조치를 취하면서 국내 기업들에게 있어 기회의 땅으로 뜨고 있다.
 
거대한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성장률 또한 눈부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7.5%로 16년 만에 중국의 성장률(6.8%)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주요 제품의 보급률이 낮은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인도의 가전제품 보급률은 30% 미만, 휴대폰은 20% 미만, 자동차 역시 10% 미만인 상태다.
 
때문에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인도 현지의 문화와 관습을 면밀히 파악해 인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하고 현지 특화 마케팅을 펼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큰 인도시장에서 초기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려는 전략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TV 생산 공장 운영과 함께 디자인과 연구개발(R&D)을 위한 연구소, 판매법인을 운영 중이다. 인도 소비자의 생활습관과 취향을 반영하고, 생산부터 판매까지 철저히 현지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세탁기 뚜껑 아래에 빨래판을 붙인 '액티브워시 플러스'를 인도시장에 내놨다. 세탁기에 옷을 넣기 전 습관적으로 애벌빨래를 하는 인도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다. 채소류를 많이 소비하는 서남아 지역에서는 냉동실을 냉장실로 전환할 수 있는 '컨버터블 냉장고'도 선보이고 있으며, 인도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릴리꽃 문양도 냉장고에 새겼다.
 
인도에서 대규모 가전공장을 가동중인 LG전자도 인도에 특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에버쿨 냉장고'가 있다. 전력 공급이 불안정한 인도 현지 상황을 분석해 전원이 꺼져도 냉기를 7시간 동안 유지할 수 있게 한 제품이다. 또 인도인들이 음악을 즐겨 듣는다는 점에 착안해 사운드를 강화한 '재즈 TV'도 출시했다. 올 하반기에는 600와트(W)의 스피커를 적용해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하는 30인치의 '재즈Ⅲ TV'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 역시 비포장 도로 탓에 차량 바닥 손상이 많은 것을 발견하고 차체 높이를 올린 '쌍트로'를 비롯, 그랜드 i10, 신형 i20 등을 통해 현지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지화 전략과 더불어 이들은 인도와 전방위적인 협력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현지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긴밀한 파트너십 구축에 나서는 것이다. 19일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한·인도 CEO 포럼 출범식 전후로 나란히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잇단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몽구 회장은 자동차 사업뿐만 아니라 건설, 철도차량과 같은 국가 기간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양국의 경제 발전에 더욱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으며, 신종균 사장 역시 앞으로 협력을 많이 하자고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선진 시장은 높은 보급률과 둔화된 성장성과 반대로 인도는 활력을 가진 시장"이라며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는 한편, 추가적인 투자 등을 통해 인도와 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바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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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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