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잠 못드는 밤, 도심속 숲 찾아 떠나 볼까

서울시 '여름 녹음길 190선' 선정·발표

입력 : 2015-07-13 오후 6:22:10
서울시가 청량한 나무 그늘이 유명한 '서울 여름 녹음길 190선'을 선정해 13일 시민들에게 소개했다.
 
서울에 있는 공원과 가로변, 하천변, 아파트 사잇길 등에 있는 여름 녹음길은 서울에서 대전까지 거리보다 더 긴 203.88㎞에 달한다.
 
남산공원 등 공원 66곳과 삼청로 등 가로 94곳, 한강과 중랑천 등 하천변 18곳, 원효녹지대 등 녹지대 11곳, 항동철길 등이 포함됐다. 운치와 함께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서울 여름 녹음길 190선'을 테마별로 소개한다.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녹음길'
 
서울 곳곳에는 역사와 문화가 함께 숨쉬는 녹음길이 적지 않다. 삼청로가 대표적이다. 조선왕조의 법궁인 경복궁과 국립현대미술관 사이에 위치한 삼청로는 2010년에 일반에 개방됐다. 시내중심에 맞닿아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대형 미술관과 박물관도 관람할 수 있다. 삼청공원쪽으로 들어가면 화랑과 맛집, 카페골목이 운집해있어 데이트코스로도 사랑받고 있다.
 
삼청로에서 경복궁 담벼락을 걷다 보면 효자로를 만나게 된다. 비교적 조용하고 고즈넉한 길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이 있다. 각종 공연과 문화행사가 열려 가족과 함께 찾아도 좋다. 이 외에 550년 된 회화나무가 있어 더 아름다운 정동길과 창덕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종묘로 이어지는 돈화문도 권할만 하다.
 
삼청로.사진/서울시
 
'야경이 아름다운 녹음길'
 
도심 불빛과 함께 달빛이 스미는 가로수길로 유명한 남산공원 남측순환로는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거리다. 아름드리 왕벚나무가 늘어서 터널을 만들어 도심 한복판이지만 숲속에 온 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 남측순환로를 따라 N서울타워에 오르면 서울시내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야경하면 북악스카이웨이도 빼놓을 수 없다. 아름드리 느티나무와 메타세콰이아 나무가 펼쳐지는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로, 청량한 바람을 맞으며 야경을 즐길 수 있다. 효자로에서 출발해 세검정삼거리를 거쳐 북악스카이웨이를 달리다 보면 팔각정에 다다른다. 팔각정은 고도가 높아 밤이면 기온이 도심보다 1~2℃ 낮아 피서에 그만이다.
 
서울 성곽길을 따라 조성된 서울시 종로 와룡공원도 야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와룡공원을 지나 말바위 전망대에 오르면 여태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서울의 모습이 펼쳐진다. 밤에 보는 삼청각과 N서울타워는 낮과는 또 다른 서울의 매력을 느끼게 한다.
 
'물이 있어 시원한 녹음길'
 
도심 속에서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녹음을 즐기는 것 또한 색다른 즐길거리다. 2005년 개원한 서울숲 바닥분수는 아이들의 물놀이 장소로 유명하다. 서울숲은 물놀이와 함께 메타세콰이아 녹음길을 산책하며 아이들과 함께 곤충식물원, 나비정원을 찾아 하루를 보내기에 좋은 장소이다.
 
월드컵공원의 강변북로변 메타세콰이어길, 난지천공원 외곽 차폐림 등 녹음길과 함께 주중 3회, 주말 6회 가동 하고 있는 별자리광장 바닥분수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일 뿐 아니라, 멋진 장관을 연출하는 난지연못 분수 역시 가족이나 연인들의 나들이나 데이트 장소로 추천할 만하다.
 
여름 녹음길 정보는 '서울 여름 녹음길 190선' 홈페이지(www.seoul.go.kr/story/summer/), 서울의 산과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park), 모바일 지도 앱 '스마트서울맵'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동길.사진/서울시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최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