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금통위원 7명 중 4명 물갈이…후임 선정놓고 물밑 경쟁 치열

한은, 후임 추천공문 발송…향후 통화정책방향 주목

입력 : 2016-03-07 오후 3:36:19
다음달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7명 중 4명의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한은이 후임 선정에 나섰다. 금통위원은 막강한 권한과 4년 임기, 고액 연봉 등이 보장되는 경제계의 '꽃 보직'인 만큼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금통위원 절반 이상이 교체되는 상황 속에서 최근 대내외 리스크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져 그 어느 때보다 경제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금통위원 교체에 따른 향후 통화정책방향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7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은은 최근 임기가 만료되는 금통위원들의 후임을 추천해 달라는 공문을 기재부와 금융위, 대한상공회의소 등 각 추천기관에 발송했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금통위원은 금융위 추천을 받은 하성근 위원과 기재부 추천인 정해방 위원, 대한상의 추천인 정순원 위원, 한은 추천인 문우식 위원이다. 이들은 지난 2012년 4월 21일 임기를 시작해 다음달 20일 금통위원의 역할이 끝난다.

 

한은법에 따르면 금통위원을 새로 선정하기 위해서는 한은 총재가 기존 위원의 임기 만료 한 달 전까지 해당 추천기관에 위원후보자 추천을 요청해야 한다.

 

현재 7명인 금통위원은 당연직인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빼고는 기재부 장관, 한은 총재, 금융위원장, 대한상의 회장, 전국은행연합회장이 한 명씩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사실상 판단은 대통령 몫이다.

 

이를 감안하면 한은의 공문 발송은 4명의 후임 금통위원을 임명하는 절차가 공식적으로 개시됐다는 의미다. 뿐만 아니라 이주열 한은 총재도 새로운 금통위원 후보를 추천해야 한다. 한은은 각 기관이 후보를 추천하는 공문을 보내오면 이를 취합해 인사혁신처에 보내 임명을 요청하게 된다.

 

경제계 선망의 자리인 금통위원은 기준금리 비롯한 통화신용정책을 결정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임기는 4년이고 차관급 대우를 받는데다 2억6670만원에 달하는 고액 연봉도 받는다. 사무실에 개인비서와 승용차까지 제공된다.

 

이러한 이유로 경제·금융 관련 학계 인사부터 경제관료들까지 다양한 후보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는 전언이다. 차기 금통위원으로는 현재 전현직 경제 관료 등 여러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야말로 ''일 뿐이다.

 

금통위원 교체에 따른 향후 통화정책방향도 관심 대상이다. 한은 내부 인사인 이주열 총재와 장병화 부총재를 제외하면 금통위원 절반이 바뀌기에 향후 통화정책방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더구나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과 유럽·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새 금통위원들의 역할은 막중할 수 밖에 없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간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통화정책의 방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통화정책에 밝고 자기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전문가가 와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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