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서울대, 청년 일자리·지역 활성화 공동추진

벤처기업 클러스터 사업 등 실무 추진하기로

입력 : 2016-04-26 오후 4:40:38
[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대학교와 인구 1000만명의 수도인 서울시가 청년 일자리 문제와 지역 활성화를 위해 힘을 합쳤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주요 간부급 공무원들과 서울대 관악캠퍼스를 찾아 성낙인 총장을 비롯한 서울대 주요 보직교수들을 만나 ‘서울시-서울대학교 서밋(Summit) 및 협약식’을 가졌다.
 
현직 서울시장이 간부급 공무원들과 함께 서울대를 찾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박 시장과 성 총장은 서로를 ‘쌍둥이’, ‘형제’ 등으로 표현하며 돈독한 우애를 과시했다.
 
이날 양 측은 서로의 장점을 살려 서울대가 가진 아이디어와 우수 인력, 기술을 서울시가 가진 행정, 부지, 재원과 합쳐 양 측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자는데 합의했다.
 
우선 서울대는 서울시에 창업 교육, 멘토링, 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공동으로 청년 펀드 플랫폼을 구축하고, 벤처기업 클러스터로 지정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또 서울대 교내에 서울시 창업센터 서울대 분원을 설치하고 일자리 까페 등을 통해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연계해달라고 제안했다.
 
특히, 개포디지털혁신파크 안에 ‘어반 데이터 사이언스 이노베이션 캠퍼스’를 설립해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과 학생 대상 빅데이터 교육을 하자는 제안은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서울대 인근 쉐어하우스 공급 확대, 서울대 교내 진입 버스 노선 확대, 신림 경전철 교내 노선 연장, 문화교류협력 강화 등의 제안이 제시됐다.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은 버스 노선 연장 등 일부 제안에 대해서는 장거리 노선이나 주민 불편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으나 마을·셔틀버스 증차 등 다른 해결방법을 제시하며 활로를 찾아갔다.
 
아울러 벤처기업 클러스터, 어반 데이터 사이언스 이노베이션 캠퍼스, 쉐어하우스 확대 등 대부분의 제안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실무 협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이날 서밋을 마치고 박 시장과 성 총장은 공동협약을 체결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문제 해결 방안 ▲진로 탐색과 취업지원 프로그램 ▲대학 연계 창업생태계 구축 및 벤처기업 육성 ▲대학 인근 교통 편의성 개선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서울대의 브레인과 아이디어와 지식을 사화에 환원함과 동시에 서울대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엄청나게 많다”며 “오늘의 대화를 기초로 해서 많은 사업을 함께 추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 총장도 “서울대에 교수만 2000명, 상근 박사는 5000명 정도에 달하는 인적 자원이 있다”며 “서울대의 지혜, 지식과 서울시 행정이 공유된다면 국가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화답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26일 서울대 창의공간인 해동아이디어 팩토리를 방문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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