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모바일 '발목'에도 견조한 실적 전망

삼성전자는 반도체, LG전자는 TV·가전이 3분기 실적 견인

입력 : 2016-09-3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는 3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모바일 사업이 삼성과 LG 각각 리콜 사태와 플래그십 판매 부진 등으로 발목을 잡았지만 여타 사업의 실적이 이를 만회하고도 남은 것이다. 삼성은 ‘반도체 초격차’, LG는 ‘가전 명가’의 명성을 또한번 실적으로 입증할 것이란 관측이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 예측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는 29일 기준 매출이 51조415억원, 영업이익이 7조6441억원이다. 전분기 8조원대 영업이익 수성에 실패하지만, 전년동기(6조8979억원)에 비해 개선된 견조한 실적이다. LG전자는 매출 13조8634억원, 영업이익 3564억원으로 예측됐다. 역시 전분기에 비해 부진하지만 전년동기대비 큰 폭 증가했다.
 
양사 모두 모바일 사업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리콜 손실을 메꿔야 한다. LG전자는 G5의 판매부진이 이어졌다. 중국 업체와의 글로벌 경쟁도 심화됐다. 계절적 비수기에 환율하락까지 겹쳤다. 여타 사업은 좋아 보인다. 프리미엄 전략이 3분기에도 통했다. TV·가전 고급형 비중 확대로 수익성이 커졌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의 영업환경도 호전됐다.
 
삼성전자는 예기치 못한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1조원 정도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3분기에 모두 반영할지, 4분기와 나눌지에 따라 영업이익의 조 단위가 바뀔 수도 있다. 발매 초기 반응이 좋았던 만큼 판매를 재개한 갤럭시노트7이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사 측은 리콜 후 약 90%의 갤럭시노트7 이용자가 환불하거나 다른 제품으로 바꾸지 않고 다시 갤럭시노트7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품 쪽이 3분기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반도체는 3D낸드 등 경쟁사와의 기술격차가 유지되고 있다. 경쟁사들이 3세대 3D낸드 양산 초기 단계인데 삼성은 벌써 4세대 진입 시점에 근접했다. 모처럼 D램 등 메모리 시황도 호조를 나타냈다. 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다. 시장이 커지는 모바일향 OLED 패널 판매는 여전히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패널 시황도 오름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리콜 부담이 있지만 반도체 사업실적과 업황이 좋았고 TV·가전도 전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G5 판매 부진으로 모바일 부문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부진한 흐름을 끊기 위해 LG V20이 출격했다. 이날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 V20이 4분기 실적 반전을 끌어내지 못한다면 모바일 사업 연간 누적 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우려마저 나온다. 조준호 LG전자 사장은 V20 공개 행사에서 “V20을 기점으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TV·가전은 3분기에도 효자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OLED TV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패널 가격 증가에 따른 원가 인상은 부담이다. 세탁기, 냉장고도 LG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이 오름세다. GM 볼트 전기차에 대한 부품 출하가 확대되는 등 전장부품 사업도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급형 TV·가전 판매 확대와 원가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수익성을 늘리는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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