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부산서도 반문정서 공략…"문 당선시 5년 내내 갈등"

"교육 철학 없다" 비판도…대구 이어 이틀째 도보유세 강행군

입력 : 2017-05-05 오후 7:17:27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대구에 이어 부산에서도 도보 유세를 이어갔다. 어린이날인 5일 안 후보는 자신의 교육 공약을 강조하는 한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는 “철학이 없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의 통합 전략에 대해서도 “지금 문 후보 캠프에서 보여지는 통합정부위원회에는 다른 당 사람들이 포함돼 있지 않다”며 “일종의 계파통합, 당내통합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부전시장부터 찾아 현장 민심을 들었다.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에 녹색 점퍼를 머리까지 눌러쓰고 노점상인들과 악수를 나눴다. 전날에 이어 운동화를 신고 백팩을 멘 안 후보는 거의 모든 가게를 방문해 장사가 잘 되는지, 어려운 점은 없는지 귀를 기울였다. 안 후보는 UN기념공원을 방문한 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 어린이날 큰잔치’ 행사에 참석했다.
 
안 후보는 부산의 한 음식점에 들려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문 후보가 여론조사가 50%를 못 넘기고 오히려 30%대로 하락추세인데, 그렇게 되면 60% 이상의 국민이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 아니냐”며 “그런 상태로 당선되면 결국 우리나라는 5년 내내 분열과 갈등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국민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의 ‘통합정부위원회’에 대해서도 “거기 보면 다 민주당 사람들밖에 없다. ‘계파통합위원회’”라며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고 내부 반발도 심해서 다음 정부가 되면 다른 당에 장관 주는 것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후보의 교육 공약에 대해서는 “교육 철학이 없다”며 비판했다. 문 후보가 초·중등 교육은 시도교육청에 넘기고 ‘국가교육회의’를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설치해 교육개혁 합의를 도출하자는 주장에 반대한 것이다. 안 후보는 “교육부도 저렇게 되면 그대로 존속하자는 것”이라며 “교육부 역할이 일부 축소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관료에 의해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의 공약은 교육부를 폐지하고, ‘국가교육위원회’를 독립적인 심의·의결 기구로 구성하자는 것이다.
 
안 후보는 ‘도보 유세를 하면서 지난해 총선 때와 비교해 체감 민심이 어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변화의 열망을 더 강하게 느낀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그게 사실은 전세계적인 역사의 흐름”이라며 “기득권 정치구조가 우리 사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이대로 가면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식사를 마친 이후 사직구장을 방문할 때는 아내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딸 안설희씨도 함께했다. 김 교수는 전날 부산에 도착해 안설희씨와 함께 남편의 지지유세에 나섰다. 이날 새벽에는 부산 서구 충무동 새벽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인사하며 남편의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부산 중구 BIFF(부산국제영화제) 거리에서는 즉석 연설을 하기도 했다. 파란색 작은 간의의자 위에 올라선 안 후보는 “제가 하는 말을 따라 해달라”고 부탁하며 ‘국민이 이긴다’라는 슬로건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국민이 이기는 선거”라며 “과거로 돌아갈 것인지,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 선택하는 선거다. 저는 국민들이 미래로 가는 선택을 해주시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5일 부산 남포동 BIFF(부산국제영화제) 거리에서 손을 들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산=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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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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