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채용의혹' 조작 거센 후폭풍…국민의당 창당 이래 '최대 위기'

특검도입 제안에 조사단 구성 착수…당내선 안철수 책임론 제기되기도

입력 : 2017-06-27 오후 5:04:38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씨의 특혜 취업 정황 증언을 조작했다는 충격적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당이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국민의당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당시 선대위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던 인사들은 모두 “전혀 몰랐다”며 선긋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국민의당은 27일 특검 도입을 제안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CP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런 충격적 내용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특검을 해서 당의 잘못이 있다면 철저히 규명해서, 보고받거나 지시한 사람이 있거나 가담했다면 정확히 처벌하고 법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의 중심인물인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당원인 이유미씨에 대해 “제명과 같은 출당 조처는 취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면서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혁신위원회는 특검 도입 주장에 대해 “구태의연한 정치공방으로 물타기 하는 것으로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김태일 혁신위원장은 이날 당 의원총회 정회 중 나와 브리핑을 열고 “증언 조작 문제로 당은 현재 신뢰 위기를 넘어 존폐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그런데) 지금까지의 당 대응은 안이하다”고 지적했다. 거센 여론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 차원의 책임보다 특검 수사 등을 언급한 지도부 일각에 쓴소리를 던진 것이다.
 
전날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먼저 나서서 증거 조작을 공개한 데 이어 특검 도입을 주장한 것은 당 지도부가 일단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이날 김관영 의원을 단장으로 한 진상조사단을 구성했다.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안철수 전 대표에게 눈길이 쏠리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조작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유미씨가 안 전 대표가 카이스트 기술경영대학원 교수로 있을 때 제자였고, 이씨가 관련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안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라는 점에서 당내에서는 안 전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졌다. 
 
이상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가 데려온 사람들이 사고를 일으킨 것 아니냐”며 “정치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친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문병호 전 최고위원도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시 안철수 후보가 알고 있었는지 여러 가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증거 조작 논란과 관련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등 국민의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졌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선거 부정이란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지적했고,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도 “충격을 금치 못하겠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다시는 불법선거가 이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김동철 원내대표가 모두발언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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