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조작' 이유미 영장실질심사 출석…묵묵부답

입력 : 2017-06-29 오전 10:04:02
[뉴스토마토 홍연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된 제보 내용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씨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29일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58분쯤 도착한 이씨는 ''단독 범행인가", "억울하다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윗선 지시가 있었는가", "왜 조작했는가", "최초 제보 출처는 어디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수사관을 보내 이씨와 국민의당에 조작된 내용을 건넨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두 사람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분석해 제보 내용 조작에 당 차원의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국민의당 당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검사 강정석)는 지난 28일 이씨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제보내용 조작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과 이에 가담한 이씨의 동생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대선 직전 "문 대통령 아들 준용씨가 한국고용정보원 취업 특혜를 받았고, 이 과정에 문재인 후보가 개입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준용씨 미국 파슨스스쿨 동료가 등장하는 육성 증언 파일과 카카오톡 대화 내용 캡처 화면을 조작해 이 전 최고위원에게 제공했다. 이씨의 남동생은 육성 증언 파일에서 대학원 동료 행세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6일 "국민의당이 공개한 '가까운 동료' 인터뷰는 가짜가 분명한 것 같다"고 반박하며 이씨와 함께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김성호 수석 부단장과 김인원 부단장(변호사) 등 3명을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씨는 지난 26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가 조사 중 피의자 신분으로 긴급체포됐다. 이씨는 조작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당 차원에서 벌인 일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박성인 영장전담판사가 결정한다.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에 대한 입사특혜 의혹 관련 제보 내용을 조작한 국민의당 당원인 이유미 씨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중 긴급체포되어 남부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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