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 산하 서울문화재단이 전업 예술가가 아닌 일반 시민의 예술 활동 지원을 확대한다.
서울문화재단은 지난 26일 오후 7시30분 구 동숭아트센터에서 '동아리네트워크'와 '생활예술인'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일반 시민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이 사업들은 직접적인 금전 지원이 아니라, 간접 지원 형태다. 네트워킹, 작품 기획, 전시, 홍보 등을 도와준다. 지난해에는 기획부터 전시까지 1개월 밖에 안돼 촉박했지만, 올해는 오는 6월부터 9월까지다.
동아리네트워크 사업은 기존에 있는 동아리팀들을 서로 이어 시너지를 내는 정책이다. 모집 규모는 지난해 135팀에서 올해 150팀 안팎으로 증가했으며 장르는 연극, 뮤지컬, 음악, 미술·공예, 사진·영상, 기타 등 6가지다.
한 장르당 5~10팀을 그룹으로 묶는다. 장르별 기획회의, 리더 워크숍, 운영 메이트, 브랜딩 개발, 스마트폰 활용 영상 교육 등을 진행해 동아리들이 그룹 내에서 작품을 준비·홍보하고 네트워킹을 형성하도록 유도한다. 9월에는 공연·전시가 이뤄진다. 공연은 9월 한 달 동안 주말에 진행되고, 전시는 한 주 내내 있을 예정이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구 동승아트센터에서 열린 동아리네트워크 설명회에 참석한 청중이 설명 PPT를 보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생활예술인 사업은 단순히 한 개인의 문화예술 취미활동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개개인을 3명 이상씩 묶어 팀으로 활동하게 한다. 이에 대해 박승현 서울문화재단 지역문화본부장은 "개개인을 이어 팀을 만들 때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9명에서 올해 200명으로 2배 가까이 지원 규모가 늘었다. 모집 분야는 △공예·미술·사진 등 시각예술 △공연예술 △예술과 기술을 접목한 메이커스 활동 △키덜트 제작·수집 △소셜 매체 활용 창작 활동 △기타 등이다. 멘토링·네트워킹·워크숍을 거친 뒤 '생활예술 해커톤'을 진행하고 '페어' 형식의 성과공유회를 연다.
금요일 저녁인데도 청중 100여명은 연달아 손을 들며 질문했다. 재단 관계자들은 정책 설명을 마친 후, 온라인 사전접수한 질문에 답변했지만, 참석자들의 호기심은 좀처럼 끊기지 않았다. 8시18분쯤 시작된 질문 세례는 8시40분이 넘어서야 그쳤다.
생활예술인 신청자들은 자신의 예술이 세상에 내놔도 될 정도인지 의구심을 품었다. 참석자 A씨는 "원래 취미는 연극이지만, 활동 포트폴리오가 없어 (그나마 자신있는) 그리기로 신청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재단 관계자는 "기본 활동을 그림 전시로 하되, '그림 그리다 연극하고 싶다'는 점을 적극 어필하라"며 "그림과 연극이 만나면 굉장히 재미있는 일이 생기고, 자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엄청난 활동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격려했다.
지난해 노원 생활예술동아리 합동전시. 사진/서울문화재단 영상 캡처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