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세우고 직원은 휴가…외항사도 '속수무책'

전 세계 항공사 무급휴가 등 인력 조정

입력 : 2020-04-03 오전 5:53:18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코로나19로 국내 항공사들이 노선 운항 중단과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외항사들의 '개점 휴업'도 확산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국적사 영국항공은 노동조합과 협의 끝에 전체 직원의 80%에 해당하는 3만6000명이 유급휴가에 돌입하기로 했다. 직원들은 정부 지원금을 통해 평균 급여의 80% 수준을 받는다. 유럽의 또 다른 대형항공사인 에어프랑스-KLM그룹도 앞서 코로나19로 전체 노선의 90%가량을 줄이고 인력도 최대 80% 감축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미국 항공사들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휴가를 권하고 있다. 대형항공사 델타항공은 최근 1만3000명의 직원을 무급휴가 보냈다. 이 항공사는 본사 3만6000명을 포함해 전 세계에 9만명 이상의 직원이 있다. 델타항공은 코로나19로 올 2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8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또 다른 대형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도 직원 상당수를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시행 중이다. 미국 교통안전청에 따르면 지난 31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공항 이용객은 전년보다 93%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내선 전면 운항 중단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미국 항공사들의 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외항사들의 '개점 휴업' 상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동 최대 항공사 에미레이트항공은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전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며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또 다른 중동 항공사 카타르항공도 코로나19로 전체 항공편의 75%가량이 줄어들며 정부 지원 없이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 코로나19 확산세로 전 세계 여객 수는 유례없이 급감한 상황이다. 미국 비영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10명 중 9명꼴인 72억명이 국경 폐쇄 국가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의 수익도 직격탄을 맞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올해 전 세계 항공 승객 수입은 630억달러(한화 약 77조6000억원)가량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다면 최대 139조원까지도 손실이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전 세계 정부는 자국 항공사에 지원금을 쏟아붓는 상황이다. 미국은 지난 25일 항공사들에 약 35조원을 지원하는 '긴급 지원 법안'을 발표했고, 프랑스도 에어프랑스에 약 1조원을 대출해주기로 했다.
 
이처럼 각국 정부가 고사 위기 항공산업을 살리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중소 항공사 중 이번 사태를 견디지 못하고 도산하는 곳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ATA는 "코로나19가 경기 침체로까지 이어지며 수요 회복도 더뎌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는 2분기 공급좌석킬로미터(ASK) 기준 좌석공급량은 전년 대비 65% 감소하고, 4분기에야 10% 감소 정도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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