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재정 전제 0% 성장"…국내외 기관 성장률 전망 대폭 하향

현대연, 연간 성장률 전망 2.1%→0.3%로 하향조정

입력 : 2020-04-26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올해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방어하려면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국내 민간경제연구원의 진단이 나왔다. 감염병이 전세계로 확산되며 2분기 연속 역성장이 가시화되는 만큼 국내외 기관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대폭 하향조정 됐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26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에서 "정부가 하반기 적극적인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실시할 경우 역성장 방어가 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날 현대연은 올해 한국 경제 연간 성장률이 0.3%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 2.1%에서 1.8%포인트나 낮춰잡은 것이다. 다만 이는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뒷받침된다는 것을 가정했을 때다.  
 
주원 현대연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연간 0.3% 성장이 가능하려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효과적인 방역이 지속되고, 경제 활동 제약이 상반기에 국한되어 나타나고 적극적인 경기 부양 대책이 집행된다는 것을 전제했을 때 나온 수치"라고 말했다. 
 
문제는 1분기(-1.4%)에 이어 2분기 역시 역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현대연은 2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을 -2.3%로 전망했다. 자영업자와 기업의 실적악화가 고용과 가계소득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설비투자도 기업투자 심리 위축과 주요국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부진으로 상반기 -6.4%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수출입도 전세계 주요국의 강력한 이동 제한 조치로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해외 기관도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0%대나 마이너스로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지난 23일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8%에서 0.0%로 낮췄다.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한 기관도 상당하다.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는 -0.2%에서 -1.2%로 내렸다. 국제통화기금(IMF)는 1월(2.2%) 대비 3.4%포인트 낮춘 -1.2%로 전망했다. 
 
주원 실장은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적극적이고도 대규모의 경기 부양 대책이 신속히 집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고용의 주체인 기업의 생존을 위해 충분한 유동성 공급을 지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규제개선, 연구개발(R&D) 지원, 생산성 향상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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