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대기업에 HMM·IMM인베스트먼트 '등극'…대우건설 자산 10조 '대기업'

공정위, 2020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HMM·장금상선·삼양 등 5곳 '공시대상'
IMM인베스트먼트, 사모펀드 최초 지정
대우건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입력 : 2020-05-03 오후 12:49:34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옛 현대상선인 HMM과 IMM인베스트먼트 등 5개 기업이 준대기업그룹인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대우건설은 자산 10조원을 초과하면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인 대기업에 등극했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0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기업은 64곳으로 총 2284개 계열사였다. 준대기업 이상은 지난해 대비 5곳이 늘었고 181개 계열사가 증가한 수준이다.
 
신규 지정된 준대기업은 HMM(자산총액 6조5000억원), 장금상선(자산총액 6조4000억원), IMM인베스트먼트(자산총액 6조3000억원), KG(자산총액 5조3000억원), 삼양(자산총액 5조1000억원) 등이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5개 기업집단 신규지정 등 64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을 지정했다. 출처/공정거래위원회
올해 지정 집단 64곳은 공기업집단이 제외한 지난 2017년(57개) 이후 최대다. HMM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운용리스 관련 자산이 증가했다. 장금상선은 흥아해운 컨테이너사업부 인수와 신규 선박투자 등으로 자산이 늘었다.
 
KG는 KG동부제철의 계열편입에 따른 자산 증가가 요인이다. 삼양은 계열회사 사채발행 및 당기순이익 증가로 인한 자산이 늘었다.
 
특히 사모펀드(PEF) 중 최초로 IMM인베스트먼트가 준대기업에 진입했다. 현행 공시대상기업집단에는 금융·보험업집단을 제외해왔다.
 
일반적인 PEF 집단은 여러명이 공동으로 PEF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개인(자연인) 1인이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것으로 보기 어려워 최상위 회사가 동일인(총수)이 된다.
 
반면, IMM인베스트먼트는 다른 PEF집단과 상이한 구조라는 게 공정위 측의 설명이다. 지분 구조가 분산되지 않았고, 자연인(지성배)이 최상단회사의 최대주주(보통주 기준 지분율 42.76%)이자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기업집단 측에서도 동일인을 지성배로 기재하는 등 지정자료를 제출한 상태다. 최상위 유한회사인 IMM이 금융·보험사가 아닌 기업경영자문·지원 등 컨설팅업으로 등록된 부분도 주된 요인이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총수와 친족 6촌·인천 4촌 이내 특수관계인의 주식소유현황을 신고해야 한다. 기업집단현황, 비상장사 중요사항 등의 주요 공시의무와 대규모 내부거래도 포함된다.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의 대기업에는 대우건설이 올라섰다. 대우건설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운용리스 관련 자산이 증가했다. 대기업인 OCI는 폴리실리콘 업황 악화에 따른 손상차손인식 등 자산이 감소하면서 제외됐다.
 
1개 집단이 신규 지정되고 1개 집단이 제외되면서 올해 대기업 집단은 34개로 전년과 동일했다.
 
준대기업 이상의 자산총액은 전년보다 136조4000억원 증가한 2176조1000억원이었다.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많이 오른 집단은 넷마블(57위에서 47위), 카카오(32위에서23위), 태영(46위에서 37위) 등의 순이었다.
 
순위가 크게 추락한 곳은 중흥건설(37위에서 46위), 태광(40위에서 49위), 유진(54위에서 62위) 등이다.
 
대기업 집단의 자산총액은 전년보다 99조3000억원 늘어난 1945조7000억원이다. 준대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전년보다 3.9%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호아시아나가 364.8%포인트 급증하는 등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운용리스 부채가 컸다. 교보생명보험(교보문고 합정점 매입에 따른 차입금 증가 등)과 KCC(인적분할에 따른 회계상 부채) 부채비율도 각각 46.4%포인트, 44.8%포인트 올랐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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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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