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리니지 형제' 쌍끌이로 역대 최고 1분기 실적 기록(종합)

리니지2M 매출만 3411억원…"올해 최대 매출원으로 자리매김할 것"

입력 : 2020-05-12 오후 2:59:08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리니지2M의 위력은 실로 대단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이 꾸준한 매출을 내는 가운데 리니지2M 매출까지 더해 올해 1분기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엔씨는 올해 연 매출 '2조 클럽'에 무난히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최근 1년간 분기별 매출 및 영업이익. 자료/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12일 연결기준 2020년 1분기 매출 7311억1100만원, 영업이익 2414억2400만원, 당기순이익 1954억41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79%, 203.62%, 161.65% 증가한 수치다. 2019년 4분기보다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36.95%, 71.03%, 260.89%씩 늘었다.
 
엔씨소프트의 2020년 1분기에는 지난해 11월 말 출시한 리니지2M 실적이 처음 온전히 반영됐다.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5531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이 중 리니지2M 단일 매출이 3411억4900만원이다. 이는 전체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액수다. 리니지M도 2120억1100만원을 벌어들이며 지난 2018년 2분기부터 꾸준히 분기당 2000억원 대 매출을 유지했다. 리니지M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이날 경영 실적 발표회(컨퍼런스 콜)에서 "리니지2M은 모바일 게임으로는 드물게 출시 초반부터 트래픽이 증가해 올해 당사 최대 매출원으로 자리매김하며 연말까지 안정적인 매출 곡선을 그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리니지2M는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올 한해 엔씨소프트 매출에 꾸준히 기여할 전망이다. 윤 CFO는 "리니지2M 매출지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게임 업데이트와 이벤트 등 게임 콘텐츠 관련 부분이다"며 "2분기 말 대규모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2분기 중에는 (트래픽과 매출이) 조금 약해졌다가 3분기부터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연말 리니지2M의 해외 출시를 목표로 한다. 리니지M과 동일하게 대만·일본 등 아시아 시장이 우선 타깃이 될 예정이다. 윤 CFO는 "리니지2M은 해외 시장을 위한 별도 개발을 많이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국과 동일한 서비스에 로컬라이징(지역 맞춤화)이 필요한 콘텐츠만 추가된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해외 진출 일정이 늦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분명히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이 증가한 것은 맞지만, 저희가 예상하는 진출 시기대로 잘 준비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리니지 448억원, 리니지2 264억원, 아이온 101억원, 블레이드 앤 소울 196억원, 길드워2 125억원이었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6346억원, 북미·유럽 190억원, 일본 129억원, 대만 118억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528억 원이다. 
 
현재 개발 중인 블레이드 앤 소울 2와 프로젝트 TL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PC 온라인 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을 원작으로 개발 중인 블레이드 앤 소울 2는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블레이드 앤 소울2는 블레이드 앤 소울 원작처럼 해외 시장의 비중을 더 크게 두고 있다. 윤 CFO는 "블레이드 앤 소울 게임이 지향하는 바가 리니지 IP와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분명 다른 유저층에게 어필할 것"이라며 "정확한 출시 시기는 게임 개발 단계와 시장 상황을 봐서 결정할 것이다"고 했다.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 TL'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윤 CFO는 "내부적으로는 개발이 잘 진행되고 있고, 예상하기로는 연내에는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다"며 "테스트 결과에 따라서 내년부터는 프로젝트 TL 컨트리뷰션(기여)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가 매입을 진행 중인 경기도 성남시 판교구청 예정부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못 박았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17일 매각 관련 사업의향서를 제출한 이 부지는 감정평가액 8000억원 대로 현재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윤 CFO는 "본사 건물이 2, 3년 전부터 이미 수용 인원을 초과해 전체 직원의 4분의1가량이 근처에 분산돼서 근무하고 있다"며 "그 부분에서 효율이 많이 떨어지고 직원 복지 등의 문제가 있어 공간이 필요해 기회를 보고 있으나, 성남시와 계약하게 될지 안 될지도 결정 나지 않았다. 아직 정확히 어떻게 진행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CI. 사진/엔씨소프트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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