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그린뉴딜·IPO…SK 감싼다

LNG 투자, 주유소 매각…그린뉴딜 '나비효과' 기대
SK바이오팜 상장까지 SK 지주가치 증대 호재

입력 : 2020-05-2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그린뉴딜과 상장호재가 SK를 떠받친다. 탈원전 에너지 정책과 액화천연가스(LNG) 투자, 주유소 사업 매각 등 운과 전략이 맞물려 지배회사 가치를 견인하는 시너지를 내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관계부처합동 서면보고를 검토한 후 그린 뉴딜을 기존 한국판 뉴딜사업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정리했다. 환경 투자를 통해 경기부양과 고용 촉진을 이끄는 정책 목표 아래 그린뉴딜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친환경 에너지 정책 기조가 강화됨에 따라 앞서 내세운 전력수급기본계획도 탄력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계획대로면, 2034년까지 운전 기간 30년이 도래하는 석탄발전을 모두 폐지하고 대체 전력분은 주로 LNG에서 조달한다.
 
국내 LNG 발전 1위는 SKE&S. 그간 한국가스공사가 독점하는 도매사업 외 소매분야에서 자가소비용 LNG 직도입 체계를 구축,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며 사업을 확장해왔다. LNG 발전 공급과잉으로 업계가 적자난을 겪는 와중에도 SKE&S는 독보적인 흑자경영을 유지했다.
 
여기에 과감한 투자전략이 친환경 에너지 정책 수혜를 흡수한다. SKE&S는 과거 미국 프리포트LNG, 쉐브론 등과 계약해 저렴한 셰일가스 도입 기반을 마련했으며, 콘티넨탈리소스와 광구개발계약도 체결해둔 상태다. 현재는 여주에너지서비스에 1조원 규모 투자를 진행 중으로,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 외룡리에 1000MW1LNG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한다.
 
GS에너지와 합작한 LNG터미널 저장시설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2017년 저장탱크 3기 및 부대시설을 최초 상업 가동했으며 지난해 72-1단계 저장탱크 1기를 추가시켰다. 내년 하반기에는 2-2단계 저장탱크 2기 및 부대시설을 가동할 예정이다. 비상장사인 SKE&S는 지주회사 SK가 90% 지분을 갖고 있다.
 
SK는 동시에 모태사업격인 SK네트웍스 주유소 사업을 130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강화하면서 사양화되는 화석연료 사업 일부를 정리한 것이다.
 
나아가 SK는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의 신약 개발 성과가 빛을 발하며 양대 신사업 축을 세우게 됐다. SK바이오팜은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SK는 추후 SK바이오팜 상장효과를 볼 수 있으며 구주매출로도 상당한 현금을 챙길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SK 가치가 커지면 시장에서 제기하는 SK텔레콤 중간지주 전환이나 SK하이닉스 자회사 이동 등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도 이론상으로는 수월해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지난 2월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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