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망 따라 들썩이는 집값에 수요자 눈길

교통 개발 소식 타고 청약 경쟁도 후끈

입력 : 2020-08-1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신규 도로망 개통은 부동산 시장 내 호재 중 하나로 통한다. 인근 도시와의 접근성이 개선돼 생활 반경이 넓어지고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 같이 차량 의존도가 높은 광역 생활권에서는 그 영향력이 더 크게 나타난다. 
 
예컨대 강원 속초시는 2017년 6월 개통된 서울~앙양고속도로의 최대 수혜 지역으로 손꼽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해당 지역 내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은 개통 1년 만에(2017년 6월~2018년 6월) 8.3% 뛰었다. 같은 기간 강원도 평균(4.47%)보다 약 2배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시기 개통된 구리~포천고속도로는 ‘제2경부고속도로’로 불리는 서울~세종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이다. 해당 도로가 지나는 민락IC 인근 경기 의정부시 민락동은 개통 이후 1년 동안(2017년 6월~2018년 6월)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이 836만원에서 883만원으로 5.62%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의정부시 평균 상승률(3.85%)을 웃돌았다.
 
교통망 착공 소식만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세종고속도로 세종~안성 구간이 착공에 들어갔는데 동천안IC가 예정된 충남 천안시 동남구는 착공 이후 현재까지(2019년 12월~2020년 7월) 3.3㎡당 아파트 매매시세가 2.97% 올랐다. 직전 8개월(0.83%)보다 3배 이상 상승했다.
 
교통 개선에 따른 집값 상승이 눈에 보이자, 청약 수요자들은 신규 도로망이 들어서는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 3월 부산시 북구에 공급된 ‘포레나 부산덕천’은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88.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이 단지는 지난해 9월 첫 삽을 뜬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6월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선보인 ‘행신 파밀리에 트라이하이’는 1순위 청약에서 37.3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오는 11월 개통 예정인 서울~문산고속도로 행신IC가 인접해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신규 도로망 개통은 인구 유입의 배경이 되고 주택수요 증가, 인프라 확충 등으로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신규 도로망 개통 예정 지역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 공급이 잇따르고 있다. 두산건설은 이달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청당동 일대에 ‘행정타운 센트럴 두산위브’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6층, 9개동, 전용면적 74㎡~84㎡ 총 65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단지 주변에는 천안~아산고속도로(2022년 예정), 천안~평택민자고속도로(2023년 예정), 서울~세종고속도로(2024년 예정) 등이 추진이다. 1번 국도, 경부고속도로, 천안~논산간고속도로 등 기존 도로망도 있다. 
 
현대건설(000720)은 이달 경기 광주시 삼동1지구 B2블록에 ‘힐스테이트 삼동역’을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20층, 7개동, 전용면적 63㎡~84㎡ 총 565가구 규모다. 광주시는 오는 2022년 개통을 앞둔 서울~세종고속도로 구리~안성 구간에 속해 있다. 
 
한화건설은 이달 경기 양평군 창대리 일원에서 도시개발사업으로 ‘포레나 양평’을 내놓는다. 지하 2층~지상 24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총 438가구 규모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양평~이천 구간 공사가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다. 송파~양평 고속도로도 예비타당성조사에 들어갔다.
 
반도건설은 오는 10월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일원에 ‘오창각리 반도유보라’(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25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총 57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주변으로 충북을 관통하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2024년 예정)가 공사 중이다. 마지막 구간인 4공구는 올해 착공을 앞두고 있다.
 
행정타운 센트럴 두산위브 조감도. 이미지/두산건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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