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크롬북 시장…삼성, 신제품 카드로 추가 도약 기대

'갤럭시 크롬북 2', 최근 미국 예약 판매 시작
비대면 바람에 시장 급성장…하드디스크 없이 사용

입력 : 2021-02-17 오후 9:11:19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크롬북 신제품을 내놓으며 성장세에 있는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재택근무·원격교육 증가 바람을 타고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린 데 이어 내친김에 추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17일 미국 IT 매체 톰스가이드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삼성 홈페이지와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에서 '갤럭시 크롬북 2'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렌더링 이미지가 노출된 뒤 약 3개월 만에 시장 문을 두드리는 것으로 올해 1분기 이내 신제품 출시 계획을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크롬북은 윈도·리눅스 운영체제(OS) 등을 쓰는 일반 노트북과 달리 크롬 OS를 사용하는 노트북이다. 하드디스크가 없어도 PC 대부분 기능을 구글 클라우드에 저장해 사용하는 특성을 지녔다. OS 비용을 최소화한 만큼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빠른 부팅 속도를 자랑해 미국 교육시장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 평가다.
 
인텔 셀러론 프로세서가 탑재한 보급형의 경우 가격이 549달러(약 60만8000원)로 책정됐고 코어 i3 버전은 699달러(약 77만4000원)로 잡혔다. 999달러(약 110만7000원)였던 전작 갤럭시 크롬북보다 가격 문턱을 대폭 낮추며 소비자 진입을 유도했다. 13.3인치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터치스크린을 적용했고 피에스타 레드, 머큐리 그레이 색상으로 구성했다. 
 
CNN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1에 공개된 갤럭시 크롬북 2에 대해 "전작의 프리미엄 기능에 QLED 디스플레이까지 장착하는 등 소비자가 살 수 있는 최고의 투인원(2-in-1) 크롬북"이란 호평과 함께 'CES 2021 최고의 제품(The Best Tech of CES 2021)'으로 선정했다.
 
삼성 갤럭시 크롬북 2. 사진/삼성전자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시대를 맞으면서 지난해부터 크롬북 수요가 대폭 늘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크롬북 출하량은 전년 대비 280% 넘게 증가한 1120만대를 기록했다.
 
업계 1위는 HP로 지난해 4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235% 늘어난 35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레노버가 280만대의 출하량을 올리며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9%로 5위에 그쳤지만, 지난해 4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630%나 증가한 1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특히 삼성이 지난해 출하한 전체 크롬북은 2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출시는 이러한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PC와 별도로 크롬북 시장도 해외를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한 만큼 당분간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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